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시위’ 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끝에 숨진 고(故) 백남기 씨를 둘러싸고 유족 측과 일부 보수단체가 서로 고발과 고소를 예고하는 등 논쟁이 소송전으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단체 쪽에서 백 씨 유족을 살인 혐의로 고발한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유족 역시 비방성 게시물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의 장기정 대표는 백 씨의 자녀인 백도라지 씨 등 3명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장 대표는 “백 씨 등이 아버지가 적극적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것을 알면서도 적극적 치료를 거부했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로 오는 11일 숨진 백 씨의 세 자녀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유족을 향해 “부친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자녀의 당연한 의무를 해태한 것으로, 이는 반인륜적인 행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유족에 대한 비난은 숨진 백 씨의 주치의였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가 “유족이 연명치료를 원치 않아 최선의 진료를 받지 못해 ‘병사’로 사인을 기재했다”고 발언하면서 더욱 격화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족이 백 씨를 죽였다는 내용의 비방 게시물이 계속되고 있다. SNS에는 ‘물대포를 맞은 농민의 화려한 정체’라는 이름의 비방성 게시물이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 씨의 유족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 법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치하겠다”고 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인터넷에 “고인과 유가족을 모독하고 음해하는 모든 자료를 법정에서 쓰일 수 있는 합법적 수단을 통해 모아 달라”고 호소문을 게시했다.
양측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론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오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