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김기덕 감독이 영화 ‘그물’에 등장하는 북한사투리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기덕 감독은 영화 속 북한 사투리가 ‘다소 어색하다’는 질문에 대해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이날 김 감독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사투리는 방송이나 다른 작품에서 나온 것들이 대부분 아닌가”라면서 “‘그물’ 속 북한 사투리는 내 기억 속 메모리가 된 소리였다”고 말했다.김 감독은북한군 포로수용소가 실제로 존재했던 지역이고 이후에는 그들이 정착해 살았던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특히 김 감독의 아버지도 한국전쟁 참전 용사이며 북한군에 포로에 붙잡혀 고초를 격기도 했었다고.김 감독은 “어린 시절 내가 살던 동네에 실제 북한군 포로 출신 분들이 많이 살았었다”면서 “그분들의 말투가 내 기억에 확실하게 박혀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약간은 대한민국식으로 변질된 북한 사투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실제 시나리오에도 직접 북한 사투리 대사를 그대로 쓴 김 감독은 특유의 억양은 실제 탈북자 출신들에게 검증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김 감독은 “탈북자 분들에게 대사 검토를 받기도 했었다”면서 “그분들도 말씀하시길 ‘실제 완벽한 북한사투리를 쓰면 남한 분들이 못 알아 듣는다’고 하시더라. 여러 지역의 사투리가 많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북한 실제 사투리는 거의 제주도 방언 수준이다. 잘못하면 자막을 넣어야 할 정도다”고 웃었다.영화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았다. 다음 달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