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휘발유 가격이 역대 노동절 시기 중 최고치로 올라왔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자동차협회(AAA)의 발표를 인용해, 노동절인 7일(현지시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15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AAA에 따르면 노동절에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역대 집계분 중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노동절 휘발유 값 중 최고치는 2012년 9월 3일의 3.82달러였다.
미국 노동절은 매년 9월 첫째 주 월요일로, 여름 휴가철이 끝날 시기이기 때문에 휘발유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자연히 휘발유 값도 안정세를 찾는 시기다.
AAA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여름철 운전 시즌이 끝나면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고 종종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올해는 (국제)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러한 계절적 트렌드가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경유 가격도 갤런당 5.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노동절에는 3.71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치다. AFP 통신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소비자들이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1000억달러(약 134조6000억원)를 추가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 브라운대학교 왓슨 스쿨은 ‘이란 전쟁 에너지 비용 추적기’에서 미 소비자들이 이미 1000억달러를 부담하게 됐고, 약 2분마다 100만달러씩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소비자들이 떠안게 된 비용 부담은 전쟁 발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미국 가구는 평균 760달러(약 102만3000원)를 추가로 지출했다. 최근에는 경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휘발유 가격이 초래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州)별로 보면 텍사스의 소비자들은 휘발유와 경유 비용으로 약 110억달러를 추가로 지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캘리포니아가 약 80억달러를 추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그 뒤를 이었고, 플로리다도 약 50억달러를 추가로 지출하면서 비용 부담이 큰 상위 주에 올랐다.
향후 미국 내 에너지 비용은 중동에서 얼마나 많은 원유가 수출되는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집중적으로 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도 글로벌 경유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미국 내 에너지 비용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악시오스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최근 경유 가격 급등은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화물 운송 및 여행에 극적인 영향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라며 “중간선거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의 분노를 달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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