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장중 4.82%…2023년 11월 이후 최고
9월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2150억달러 전망
이번 주 국채 입찰 1190억달러 줄줄이 대기
10일 PPI·11일 CPI…금리 추가 상승 분수령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 선을 시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 대규모 국채 입찰과 회사채 발행, 주요 물가지표 발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설 경우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부터 자금조달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4일 예상보다 강한 8월 고용지표에 장중 4.81%까지 올랐다. 앞서 2일에는 4.82%까지 치솟으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ING의 패드레익 가비 미주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 10년물 금리가 5%를 시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ING는 금리가 5% 부근에서 다시 내려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일시적으로 5%를 넘어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는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심리적 경계선으로 여겨진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식 등 위험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지고 기업과 가계의 차입비용도 높아진다. 특히 부채가 많거나 차환을 앞둔 기업에는 금리 상승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치 슐레진저 에버메이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10년물 금리가 5% 수준에 이르면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압박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노동절 연휴 이후 재개되는 회사채 발행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8일부터 미국 회사채 발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블룸버그가 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한 비공식 조사에서는 이달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2150억달러(약 28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실화하면 9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나선 대형 기술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도 회사채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다. 대규모 회사채가 시장에 쏟아지면 투자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해지고, 발행 기업들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미 재무부의 국채 공급도 이어진다. 재무부는 8일 580억달러 규모의 3년물 입찰을 시작으로 9일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10일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을 차례로 입찰에 부친다. 이번 주 예정된 세 차례 입찰 규모만 총 1190억달러에 달한다.
장기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조치도 9일부터 적용된다. 장기물 바이백 규모는 기존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최근 장기물 매도세를 얼마나 완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물가지표 역시 금리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미 노동부는 10일 오전 8시30분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하고, 다음 날인 11일 같은 시각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공개한다.
지난주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물가까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국채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둔화하고 장기물 입찰에서 견조한 수요가 확인된다면 최근의 채권 매도세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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