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 사옥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자사주 매입 끝나면 주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10월 초 끝날 것으로 보인다.

1100만 삼전닉스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시간표가 다가오고 있다.

삼전닉스의 자사주 매입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지난 3일까지 삼성전자는 1980만주(37.2%), SK하이닉스는 780만주(32.4%)를 이미 사들였다. 현재 추세라면 11월 종료 예정이던 55조원의 물량은 10월 초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31일~9월4일) 외국인은 2조5108억원, 개인은 2조3145억원, 기관은 1조603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장의 3대 거래 주체가 손을 잡고 쏟아낸 매물 폭탄만 6조4284억원에 달한다.

반면 ‘기타법인’은 홀로 6조449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내에서 진행 중인 총 5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을 투입해 보통주 2407만주(발행주식의 약 3.3%)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고, 삼성전자 역시 15조원(5328만5968주) 규모의 주식보상용 자사주를 쓸어 담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방어해 주는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한 셈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4일 기준 삼성전자는 25만5500원, SK하이닉스는 164만7000원 선을 지켜냈다.

[사진 연합]
[사진 연합]

문제는 10월 초 끝나는 자사주 매입 이후다.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계속 팔고 있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를 삼전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인위적으로 막아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날 때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또다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조정을 겪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각각 67만원과 470만원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현재 이들 메모리 기업의 주가가 고점 대비 37%가량 하락하며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기준 평균 3배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현재 메모리 시장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힘입어 전례 없는 수요 호조를 보이는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향후 4년 이내에 글로벌 메모리 생산 능력이 지금의 두 배인 월 720만장, 6년 내에는 세 배인 월 1100만장 규모로 늘어나야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에도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2028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화 강세는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원화 강세 영향을 반영해 기존 추정치 86조원보다 낮춘 77조원으로, 삼성전자는 107조원으로 예상했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