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단순 투자 아닌 상호 협력 파트너십”
상무부 차관 “현대제철, 제조업 재건에 응답”
강경화 “70년 넘은 협력, 제조업으로 확대”
[헤럴드경제(도널드슨빌)=권제인 기자]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입니다. 함께 건설하고, 창출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맹의 상징입니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한국과 미국의 정관계 고위급 인사들이 양국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국내 철강사의 미국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제조 역량과 미국의 에너지·인프라를 결합하는 새로운 한미 동맹의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HPLS 기공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강경화 주미한국대사, 윌리엄 키밋 미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트로이 카터·줄리아 렛로 연방 하원의원 등 양국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철소 건설을 넘어선다”며 “양국이 함께 협력할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미국은 에너지와 숙련된 인력, 훌륭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제조 역량과 수십 년에 걸친 산업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더 많은 것을 건설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HPLS가 2029년 본격 가동되면 직·간접적으로 54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생산된 고품질 철강은 미국 자동차 공장을 비롯해 건설·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한국에도 이번 프로젝트는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방적인 투자가 아니라 상호 협력에 기반한 파트너십이고 루이지애나와 미국, 한국 모두의 이익이 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진정한 산업 협력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에서는 HPLS 투자를 자국 제조업 부활 정책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평가했다. 키밋 차관은 “철강이 없으면 강력한 자동차산업도 구축할 수 없고, 수많은 핵심 산업을 뒷받침하는 가장 기본적인 소재를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면 진정한 경제안보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만으로 제철소를 건설할 수는 없다”며 “실제로 나서서 투자할 역량 있는 기업이 필요한데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바로 그 역할을 맡았다”고 강조했다.
키밋 차관은 “현대제철이 58억달러를 투자하고 1300명 이상의 미국인이 근무하며 매년 270만톤의 철강이 생산될 바로 그 부지에서 기공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제철과 더 넓게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철강과 자동차 생산을 직접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경화 주미한국대사는 이번 투자를 70년 넘게 이어져 온 한미 협력관계가 첨단 제조업으로 확장되는 사례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루이지애나 출신 장병들이 한국에서 함께 싸웠던 역사를 언급하며 “이러한 협력 관계가 한국의 변화와 번영하는 경제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 기아, 포스코가 협력해 루이지애나에서 생산 기반을 만들게 됐다”며 “이곳에서 미국 전역에 공급할 강판이 생산되고 전반적인 자동차 생태계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이지애나의 숙련된 인력과 전문성이 결합하면서 이번 투자로 지역에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루이지애나가 HPLS 입지로 선정된 배경으로 에너지와 항만, 철도, 천연자원뿐만 아니라 현지 인력을 꼽았다. 그는 “우리에게는 에너지가 있고 항만이 있고 철도가 있고 천연자원이 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가장 위대한 천연자원인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일할 준비가 된 인력과 배울 준비가 된 인력이 있다”며 “현대제철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인사들은 HPLS가 단순히 58억달러 규모의 철강 프로젝트를 넘어 한미 공급망을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장관은 “한국과 미국이 안보 분야의 동맹, 산업 분야의 파트너, 미래를 함께 건설하는 동맹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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