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자동차강판 80만톤 공급
포스코 60만톤 판매·북미 네트워크 활용
DRI 75%·스크랩 25%…고로 수준 성능 확보
[헤럴드경제(도널드슨빌)=권제인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도널드슨빌에 건설하는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에서 연간 약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는 2029년 상업생산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성형 난도가 낮은 자동차 외판재부터 생산하고, 2030~2031년에는 고급 외판재까지 생산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택준 현대제철 북미철강사업전략실장 상무는 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국내 기자단 간담회에서 “270만톤을 목표하는 제품 구성대로 판매하게 되면 약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다른 전기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HPLS는 총 58억달러(약 8조원)가 투입되는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일관제철소다. 연간 생산능력은 자동차강판 180만톤과 일반강판 90만톤 등 총 270만톤이며,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 포스코가 20% 참여한다.
현대제철은 생산 초기부터 상당 물량의 판매처도 확보한 상태다. 김형진 HPLS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에 각각 40만톤씩 총 80만톤 공급이 확정돼 있다”며 “포스코도 60만톤의 판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자동차강판 물량도 기존 마케팅 네트워크, 수출선을 이용하면 충분히 판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HPLS에서는 펠릿 형태의 철광석을 천연가스로 환원해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한 뒤 전기로에 투입한다. 탄소포집·저장(CCS)과 신재생 전력을 함께 적용하면 기존 고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다.
김 전무는 현대차·기아 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한 판매 전략에 대해 “저희가 가장 강점이 있는 것은 다른 자동차강판 대비 탄소가 70% 저감된 강판이라는 점”이라며 “앞으로 제철소든 자동차 회사든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고, 그 부분이 충분히 어필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구체적인 협상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HPLS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강판 품질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핵심은 직접환원철과 고급 스크랩을 혼합해 전기로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김 전무는 “실험실에서 직접환원철 75%, 스크랩 25%를 생산했을 때 고로에서 나온 자동차강판 대비 성능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직접환원철을 75% 비중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강판 가운데서도 가장 생산 난도가 높은 외판재는 단계적으로 기술 수준을 높인다. 김 전무는 “2029년 초기에는 성형이 적은 저급 외판까지는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30~2031년에는 같은 DRI 75%, 스크랩 25% 비율로 고급 외판재까지 개발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PLS는 올해 4분기 본공사에 착수해 2027년 3분기 철골·기계 설치, 2028년 4분기 시운전을 거친 뒤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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