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양측 25억원씩 공동 투자
2027년 자동차 정비교육센터 2곳 완공
내연기관 중심 교육에 하이브리드·전기차 추가
장학금·인턴십부터 취업·창업까지 연계
청년·교사 405명 직접 지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손잡고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자동차 정비 기술자를 키운다. 단순 기술교육에 그치지 않고 정비교육센터 설립부터 교육과정 개편, 인턴십과 취·창업 지원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지난 3일(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의 알리사 호텔에서 자동차 정비기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현대-코이카 넥스트젠’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차와 코이카가 2030년까지 5년 동안 총 50억원을 투입한다. 두 기관이 절반씩 비용을 부담하며 현지 사업 운영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플랜 인터내셔널 코리아와 플랜 인터내셔널 가나가 맡는다.
가장 먼저 자동차 정비 실습이 가능한 교육센터 2곳을 가나에 만든다. 올해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완공 이후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운영 기반도 함께 구축한다.
교육 내용도 바꾼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에 집중된 현지 기술·직업교육훈련(TVET) 과정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정비 기술을 추가한다.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되면서 정비 현장에서도 고전압 배터리와 전기 구동계 등에 대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해지고 있어서다.
새 교육과정은 가나 기술·직업교육훈련위원회의 공식 인증을 거쳐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정비 인력을 미래차까지 다룰 수 있는 전문 기술자로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기술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교육생에게 장학금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매년 한 차례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직접 정비업체를 차리려는 청년에게는 창업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한다.
현대차와 코이카는 이번 사업을 통해 현지 청년과 교사 등 405명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다시 현지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 수혜 범위를 넓힌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은 최근 현대차가 가나를 비롯한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추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월 가나를 직접 찾아 현지 판매망을 점검하고 아산테 왕국 국왕을 예방했다. 가나 정부도 현대차의 서아프리카 생산거점 유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현지 생산과 인력 양성이 함께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가나는 자동차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수입·현지 조립 차량에 국가 안전·품질 기준 준수를 의무화하고, 11월에는 첫 국제 자동차 박람회를 열어 서아프리카 자동차 산업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가나를 시작으로 ‘현대 넥스트젠’ 프로그램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각 지역의 자동차 산업과 교육 여건에 맞춰 정비기술 교육과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현대-코이카 넥스트젠’ 프로젝트를 통해 가나 청년들의 고용과 자립의 기회가 넓어지길 기대한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 인재 양성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