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캡’ 시제품 공개 2년 만에 출시 행사

머스크 “사이버캡 폭풍”…오스틴서 비공개로 진행

웨이모는 이미 美 11개 도시 진출…후발주자 테슬라 추격

운전장치 없는 차량, 美당국 규제 통과 여부도 관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행사를 앞두고 도심의 한 바 앞에 주차된 금빛 테슬라 사이버캡을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행사를 앞두고 도심의 한 바 앞에 주차된 금빛 테슬라 사이버캡을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운전대도 페달도 없다. 황금빛 차체에 문은 날개처럼 위로 열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내건 자율주행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Cybercab)이 시제품 공개 약 2년 만에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는 3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사이버캡 출시 행사를 연다.

202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의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사이버캡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지 약 2년 만이다.

사이버캡은 기존 자동차와 외관부터 다르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돼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아예 없다. 황금빛 외관에 차량 문이 위쪽으로 열리는 ‘시저 도어’도 적용됐다.

머스크 CEO도 직접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엑스(X)에 ‘사이버캡 폭풍’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오스틴에 모래 폭풍을 일으키며 사이버캡이 등장하는 이미지를 올렸다.

행사는 테슬라 팬과 기존 로보택시 승객, 인플루언서 등 일부 인원만 초청한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발표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를 알리는 자리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행사를 앞두고 도심의 한 바 앞에 주차된 금빛 테슬라 사이버캡을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행사를 앞두고 도심의 한 바 앞에 주차된 금빛 테슬라 사이버캡을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테슬라는 지난 4월부터 사이버캡 생산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일반 도로에서도 시험 운행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조만간 기존 로보택시 서비스에 사이버캡을 정식 투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앤드루 퍼코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행사가 제한적인 수준의 단순한 공개에 그친다면 주가가 내려갈 것”이라며 “반대로 테슬라의 로보택시 운행 규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배치가 된다면 투자자들을 흥분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를 테슬라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내세워왔다. 전기차 제조업체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로보택시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다만 자율주행 무인택시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아직 알파벳 자회사 웨이모에 뒤처져 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11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독일 뮌헨 진출 계획까지 공식화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뒤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이버캡이 넘어야 할 또 다른 관문은 규제다.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자율주행으로 운행하지만 일반 차량과 마찬가지로 운전대와 페달, 사이드미러 등을 갖추고 있다. 반면 사이버캡에는 사람이 직접 차량을 조작할 수 있는 운전대와 페달 자체가 없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 역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차량을 개발했지만 지난 7월에야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관련 규정의 예외 적용을 승인받았다.

테슬라는 아직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사이버캡과 관련한 예외 적용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