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2030년 초광역 글로벌 퀀텀 허브 구축

부산, 양자 연구개발과 기술 지원 중심축 역할

울산, UNIST·부산대 연구개발 시너지 극대화

경남, 양자센싱 기술 수요 발굴·현장 실증 총괄

국비 매칭·지방비 3개 시·도 균등 분담 형태

부산·울산·경남이 공동 추진한 ‘동남권 양자센싱 클러스터’ [울산시 제공]
부산·울산·경남이 공동 추진한 ‘동남권 양자센싱 클러스터’ [울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울산·창원)=정형기·박동순·황상욱 기자] 부산·울산·경남이 공동으로 응모한 ‘동남권 양자센싱 클러스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국가 양자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경남도는 3개 시·도가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해 조선·해양, 우주항공·방산, 모빌리티·에너지 등 지역 주력 제조업에 양자기술을 접목하는 초광역 ‘글로벌 퀀텀 허브’ 구축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기술거점(허브)’ 2곳과 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수요거점(스포크)’ 4곳을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체계로 추진한다. 핵심 특화 분야인 양자센싱(양자감지)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개발과 전용 알고리즘 연구개발(R&D), 산업 융합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양자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양자 연구개발과 기술 지원의 중심축 역할을 맡는다. 부산대학교 양자과학기술센터(QSTC)를 원천기술 연구와 시험 인증의 핵심 기술거점으로 가동한다. 항만·물류와 조선·해양 인프라를 활용한 현장 밀착형 실증 사업도 함께 주도한다. 스마트 항만 자동화 물류 시스템과 해양 탐사 장비의 초정밀 제어 기술에 양자센싱을 선제 도입해 동남권 산업의 딥테크(심층기술) 전환을 이끌 방침이다.

울산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또 하나의 핵심 기술거점으로 세워 부산대와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미래 친환경 자동차, 수소 경제, 석유화학 등 주력 모빌리티와 에너지 산업을 연계해 이차전지 내부 결함 비파괴 검사, 초정밀 유해가스 및 화학물질 반응 센서 등 산업용 양자센싱의 상용화 검증을 집중 지원한다.

경남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제조업 생산 인프라를 무기로 양자센싱 기술의 대규모 수요 발굴과 산업 현장 실증을 총괄한다. 사천의 항공우주 제조기지, 창원과 김해의 정밀기계·방산 클러스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연구거점에서 개발된 첨단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곧바로 직결한다. 극한 환경에서도 미세 신호를 감지하는 양자센싱 기술을 항공기 엔진, 유도무기 정밀 탐색기, 해양플랜트 구조물 진단 등에 적용해 지역 주력 제조업의 글로벌 기술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3개 시·도는 정부의 미래성장동력 ‘7대 시드(SEED)’ 전략에 발맞춰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산학연 네트워크를 가동한다. 연구개발 성과가 연구실에 머물지 않고 지역 기업의 신산업 창출과 청년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기술 발굴부터 검증,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사업비는 공모 기준에 따라 정부출연금에 지방비를 일정 비율 매칭하는 방식으로 조달한다. 공모 요건에 명시된 지방비 최소 의무 매칭 비율에 맞춰 부·울·경 3개 시·도가 재원을 균등 분담하는 형태다. 구체적인 국비 지원 규모와 시·도별 실제 재정 분담액은 향후 2027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 결과와 국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부산·경남·울산 3개 단체장은 공동으로 “이번 선정은 부·울·경이 행정 경계를 뛰어넘어 초광역 원팀으로 뭉쳐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며 “동남권의 탄탄한 전통 제조 기반에 최첨단 양자기술을 융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퀀텀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ook96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