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상폐 우려 코스닥 기업 여신 점검

기업 신용도 악화→대출 부실 가능성 커져

고위험 업체 만기연장 시 일부 상환받을 듯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주요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밀집돼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주요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밀집돼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서상혁·박혜림 기자] 정부가 코스닥 기업의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가운데 은행권도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상장폐지는 기업 신용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만큼, 은행들은 향후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위험 기업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 시 대출 일부를 상환받거나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들도 관련 리스크 점검에 착수했다. 각 은행은 자체적으로 우려 기업에 대한 신용감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응 지침을 각 영업점에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폐지 요건 강화에 따른 리스크 기업은 은행마다 약 40개사 정도로 추산되나,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장 폐지 우려가 있는 기업 중 대출 익스포저가 많은 곳은 3~4개사 정도를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거래 중인 1600개 코스닥 기업에서 상장 폐지 가능성이 있는 약 70개 업체에 대한 특별 리스크 점검을 진행했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제도 개선 방향을 모니터링하며 관련 업체에 대한 신용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상장폐지 가능성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영업현황, 재무상태, 기술력, 사업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기업별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며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밸류업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를 통해 거래기업의 가치 제고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 발표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 유지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1000원을 넘지 못하면 상장 폐지 대상이 된다. 코스닥 시장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도 기존 4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됐다. 한국거래소는 강화된 상장 요건에 따라 지난 12일 코스닥 상장사 27곳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은행권은 상장폐지가 이뤄질 경우 해당 기업의 대출 부실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폐지가 기업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용도와 대외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장폐지로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지면 신규 투자를 유치하거나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현금 여력이 줄어들면 영업활동에도 차질이 발생해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기업 중 특히 ‘고위험’ 업체에 대해선 만기연장 시 대출 중 일부를 상환 받거나, 가산금리를 상향하는 식으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동전주의 경우 애초에 재무 상태나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기업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상장폐지까지 이뤄지면 자금 조달 여건이 더 악화되고 대출 상환 여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라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과 동전주 상장 폐지 요건 강화 정책이 다소 충돌한다는 지도 나온다. 자본은 충분치 않지만 기술력을 인정 받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도 상장 폐지 규제에 예외 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정 기준에 따라 상장 폐지를 추진하다 보면 기술력이 있는 업체들도 탈락한다”며 “은행으로선 생산적 금융 기조를 따르면서 옥석 고르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식보다 금·달러보험 더 담는다” 부자들의 극심한 변동성 이기는 투자법 [머니뭐니]

“주식보다 금·달러보험 더 담는다” 부자들의 극심한 변동성 이기는 투자법 [머니뭐니]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그룹 공동자산관리 포럼인 ‘혜안 2026’에서 ‘2026 대한민국 부자 트렌드’를 발표한 바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58322

hyuk@heraldcorp.com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