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업·미미월드·초이락·아카데미과학·짐월드 지난해 매출 1556억
레고코리아 지난해 매출 1859억… 韓 5개사 모두 영업이익 적자
손오공은 자동차·AI로, 영실업은 키덜트로…어린이 줄자 ‘완구 밖·성인으로’ 활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내 주요 완구업체 5곳의 지난해 매출을 모두 더해도 레고코리아 한 곳의 매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실업·미미월드·초이락컨텐츠컴퍼니·아카데미과학·짐월드는 나란히 영업적자를 냈다. 누적된 저출생으로 아동 인구가 줄면서 전통 완구시장의 기반이 좁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완구업체들의 생존 경쟁도 가속하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어른을 대상으로한 ‘키덜트 상품’과 지식재산권(IP), 자동차 판매 등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완구 업체 영실업·미미월드·초이락컨텐츠컴퍼니·아카데미과학·짐월드의 2025년 매출 합계는 15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레고코리아의 매출은 1859억원이었다. 국내 5개 업체를 모두 합쳐도 레고코리아보다 300억여원 가량 적은 셈이다. 레고코리아 매출은 2024년 1738억원보다 7.0%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25억원의 흑자를 유지했다.
이에 비해 미미월드의 지난해 매출은 428억원, 영업손실 1억6000여만원을 기록했다. 영실업은 매출 418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이었다. ‘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 등의 IP를 보유한 초이락컨텐츠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372억원 영업손실 85억을 기록했다.
프라모델로 잘 알려진 아카데미과학은 지난해 매출 274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억4980만원이었다. 짐보리 사업을 운영하는 짐월드의 지난해 매출은 65억원으로 전년 125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짐보리의 2022년 매출은 303억원 가량이었는데 3년만에 매출이 5분의 1로 감소했다.
5곳의 영업손실을 합치면 162억2879만원에 이른다. 외형 감소도 뚜렷하다. 이들 5개사의 2022년 매출 합계는 2269억원이었다. 지난해 5개사의 매출은 1556억으로 3년 만에 31.4% 줄었다. 같은 기간 레고코리아 매출은 2012억원에서 1859억만원으로 7.6% 감소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완구업계의 가장 큰 구조적 부담 가운데 하나는 제품을 사줄 어린이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여명에서 지난해 25만여명으로 10년 사이 40% 넘게 급감했다. 2025년 출생아 수 역시 10년 전의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이었다.
완구업체들의 생존법 모색 방향은 크게 두갈래다. 본업인 완구를 파는 대상을 넓히는 방향과, 아예 새로운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식이다. 새로운 사업 분야에 뛰어든 대표 사례는 손오공이다. 손오공은 과거 국내 대표 완구업체 가운데 하나였지만 현재는 자동차·부동산·투자·IP 플랫폼 등으로 사업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9% 늘었는데 이 가운데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딜러사 클라쎄오토의 자동차 판매 매출만 541억원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영실업은 소비자 확장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실업은 지난 4~5월 스타필드 수원에서 또봇 팝업 ‘또파민 유니버스’를 열었다. 한정 굿즈인 ‘코어로이드 LED 키캡 키링’은 판매 6일 만에 3600개가 팔렸고 팝업 전체 매출에서 굿즈가 차지한 비중도 약 50%에 달했다. 회사는 이를 또봇의 팬층이 기존 아동에서 성인까지 넓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완구 시장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이들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중국산 완구들이 저가로 국내 시장에 유통되면서 토종 완구사들의 실적이 크게 힘들어진 것”이라며 “소비자군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등 회사별로 자구책을 강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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