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어스와 이동형 ESS 개발·사업화 MOU

기쎈 기반 군용 시제품 개발

2.5·5톤 민수용으로 확대…재난·건설현장 겨냥

중동·동남아·아프리카 수출도 공동 검토

타타대우모빌리티와 이온어스가 ‘EV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공개한 전기트럭 기반 이동형 ESS 차량 ‘기쎈(GIXEN)’. 양사는 기쎈을 기반으로 군·민수용 이동형 ESS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제공]
타타대우모빌리티와 이온어스가 ‘EV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공개한 전기트럭 기반 이동형 ESS 차량 ‘기쎈(GIXEN)’. 양사는 기쎈을 기반으로 군·민수용 이동형 ESS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전기트럭이 화물을 나르는 데서 나아가 필요한 곳까지 전기를 실어 나르는 ‘이동형 전력기지’로 영역을 넓힌다.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전기 상용차에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군 작전지역과 재난·건설현장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차량 개발에 나섰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이동형 ESS 전문기업 이온어스와 이동형 ESS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두 회사는 타타대우의 상용차 섀시·특장차 설계 기술과 이온어스가 보유한 배터리 및 전력제어 기술을 결합한다. 첫 개발 대상은 군용 이동형 ESS다.

타타대우의 2.5톤급 전기트럭 ‘기쎈’을 기반으로 4륜구동 시스템과 220㎾h급 ESS를 탑재한 시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일반 도로뿐 아니라 험지에서도 이동하면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향후 군 운용을 위한 실증과 방산 분야 공급도 추진한다.

이동형 ESS는 대용량 배터리를 차량에 실어 전력이 필요한 장소로 직접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고정식 전력망을 빠르게 구축하기 어려운 군 작전지역뿐 아니라 건설·산업현장이나 재난 발생지역에서 임시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군용 차량에서 확보한 기술은 민간으로도 확대한다. 양사는 2.5톤과 5톤급 상용차를 기반으로 한 민수용 이동형 ESS를 개발해 산업현장과 재난 대응 등으로 활용처를 넓힐 계획이다.

첫 결과물도 공개됐다. 두 회사는 지난 25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6’ 이온어스 전시 부스에서 공동 개발 중인 이동형 ESS 차량을 처음 선보였다.

기반 차량인 기쎈은 152㎾h 배터리와 최고출력 150㎾, 최대토크 468Nm의 전기 구동계를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250㎞이며 급속충전 시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59분이 걸린다.

애초 다양한 특장차 활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도 이동형 ESS 전환에 유리한 부분이다. 고전압·고용량 특장 포트를 적용해 전기 노면청소차와 재활용품 수거차 등 여러 특장차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시장도 겨냥한다. 타타대우와 이온어스는 전력 인프라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후보 지역으로 두고 이동형 ESS 수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타타대우 수출 조직과 연계해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태성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은 “미래 상용차 시장은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수단에서,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우수한 상용차 및 특장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차별화된 솔루션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 이온어스 대표는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타타대우와의 협력은 이동형 ESS 대중화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군 방산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레퍼런스를 발판 삼아,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글로벌 해외 시장까지 의미 있는 비즈니스 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