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먹방 이벤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남성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업주와 실랑이를 벌인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 광명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의 제보가 전해졌다.
A씨의 식당은 100분 안에 꽃삼겹살 3kg을 모두 먹으면 음식값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10만원의 상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실패하면 고깃값 20만원 상당의 음식값을 내야 한다.
한 남성이 식당에 연락해 이벤트에 도전하겠다고 한 건 지난 14일이었다. 남성은 예약금 1만원도 내고 식당을 찾았다. 물냉면 1그릇과 음료 3개도 함께 주문했다.
그는 A씨에게 “유튜버인데 촬영해도 되냐. 구독도 부탁한다. 얼마 전 라면 먹방도 성공했다”고 자신했다.
초반에는 빠르게 먹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속도가 느려졌고 결국 제한 시간 안에 3kg을 먹지 못해 도전을 포기했다.
A씨는 남성이 다녀간 화장실에서 토사물을 발견했고 남성이 요청한 종이컵 안에서도 씹다 뱉은 것으로 보이는 음식물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도전에 실패하면서 남성이 내야 할 금액은 고깃값 20만원, 물냉면 8000원, 음료 3개 6000원 등 총 21만4000원이었다. 예약금 1만원을 제외하면 20만4000원을 현장에서 결제해야 했다.
남성은 카드를 내밀며 3개월 할부 결제를 하겠다고 했지만 결제가 계속 이뤄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 카드는 신용카드가 아니라 체크카드였다. 이에 남성은 “근처 편의점에 가서 카드에 돈을 넣고 오겠다”고 했다.
이에 A씨가 “다른 카드는 없냐”고 묻자 남성은 통장에 8만3000원밖에 없다며 자신의 계좌 내역을 보여줬다고.
결국 A씨는 경찰을 불렀고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 “먹튀할 생각은 없다. 통장에 든 8000만원은 적금이라 지금 못 깬다. 3년 뒤에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대출받아서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남성은 한동안 식당 안을 서성거리더니 남은 금액 12만1000원을 이체하고 자리를 떠났다. 남성이 떠난 자리에서는 비타민 음료와 메모가 발견됐다.
A씨는 “주방에 있다가 돌아보니 좀 전 손님이 놓고 간 비타민 음료 1박스가 놓여 있었다. 음료수 상자에는 ‘아까 소란 일으켜서 죄송했습니다. 방금 알바한 거 입금돼서 해결됐습니다’라는 메모가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번 일을 겪고 앞으로는 도전자에게 선금을 받고 진행하는 등 이벤트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