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복구율 74.8%, 군·경·봉사자 등 연인원 1만8519명 투입
“예전 도움 갚으러 왔다” 전국서 온정 결집
주택 침수 350만원 정액 지원
27일 합동조사 앞두고 누락 방지 총력
[헤럴드경제(통영·거제)=황상욱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통영 일대에서 민·관·군이 힘을 모아 응급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응급복구율이 75%에 육박한 가운데, 경남도는 이재민 생계 안정과 구호 대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24일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거제·통영 지역의 호우 피해는 총 2273건(거제 1578건, 통영 69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1701건의 응급복구가 완료돼 복구율은 74.8%를 기록했다. 도로 45건은 이미 복구를 마쳤고, 하천은 192건 중 149건(78%), 산사태는 46건 중 34건(74%), 단독주택은 1161동 중 1034동(89%)이 응급조치를 끝냈다.
현장에는 지난 17일부터 연인원 1만8519명이 투입됐다. 자원봉사자 9204명을 비롯해 소방 3498명, 공무원 2885명, 군인 1797명, 경찰 1135명이 힘을 보탰고, 중장비도 1950대가 동원됐다. 육군 제39보병사단 장병 280여 명도 거제 둔덕면 일대에서 농가 일손 돕기에 나섰다.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이어졌다. 거제 둔덕면 포도 농가에서는 대전시의용소방연합회원 40여 명이 뒤틀린 비닐하우스 철골을 걷어냈고, 둔덕면 어구마을 침수 주택에는 전남 구례군 자원봉사 청년들이 찾아와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토사를 퍼 날랐다.
봉사에 나선 김모(31) 씨는 “예전 자신의 마을이 수해를 입었을 때 거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그때 받은 온정을 갚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흙더미를 함께 치운 주민 박모(67)씨는 “집 안이 온통 뻘밭으로 변해 막막했는데 멀리서 온 청년들이 궂은일을 도맡아 줘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경남도는 ‘2차 피해 예방’을 원칙으로 복구를 마무리하는 한편, 주택 침수 350만원 등 법정 기준에 따른 정액 재난지원금이 신속히 지급되도록 시·군과 함께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입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미귀가 대피 주민 675명(356세대)에게는 숙박비(1일 7만원)와 식비(1식 9000원), 목욕비(1일 1만원)도 실비로 지원한다. 오는 27일 정부 중앙합동 피해조사에 맞춰 통영시 전역의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도 건의할 계획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중앙합동조사단 검증 과정에서 도서와 농촌 고령층 등의 피해가 단 한 건도 누락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피해 주민들이 온전히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ook96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