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9만톤·벤츠향 10만톤 공급 전망
NCA 전용→NCA·NCM 혼용 라인 전환
연산 5만4000톤…내년 생산 3만톤 목표
인니 BNSI 니켈 연계해 공급망 강화
헝가리법인, 올해 4분기 흑자 목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약 400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양극재 공장의 생산라인을 손본다.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에 들어갈 니켈 함량 90% 이상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내년 4분기부터 공급하기 위해서다. 기존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중심이던 현지 생산체제를 NCM까지 넓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의 기존 NCA 양극재 생산라인을 NCA와 NCM을 함께 만들 수 있는 혼용 라인으로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관련 설비 발주와 선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CA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을, NCM은 니켈·코발트·망간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삼원계 양극재다. 이번 개조를 통해 유럽 완성차 업체별 배터리 사양에 맞춰 생산 가능한 제품군을 넓힐 수 있게 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일반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도 유럽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하이니켈 양극소재를 공급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개조 투자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의 하이니켈 양극재는 내년 하반기부터 BMW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향으로 약 9만톤이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확보한 메르세데스-벤츠 프로젝트향 약 10만톤도 2028년부터 공급될 전망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성장축은 유럽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인도네시아 니켈 업스트림 진출”이라며 “유럽 현지 생산기반은 공급망 현지화 요구가 강화될수록 경쟁력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가리 공장은 에코프로비엠의 첫 유럽 양극재 생산기지다. 올해 상반기 상업가동에 들어갔으며 3개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할 경우 연간 5만4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6월 1호 라인이 본격 가동됐고 다음달에는 2호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헝가리 공장에서 약 1만톤을 생산한 뒤 내년에는 생산량을 3만톤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헝가리 현지에는 양극재 공장뿐 아니라 에코프로 계열사의 소재 생산시설도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데브레첸 약 44만㎡ 부지에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과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산업용 산소·질소를 공급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을 구축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연간 8000톤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갖췄고 에코프로에이피는 시간당 1만6000㎥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주요 원료부터 양극재까지 현지에서 조달·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해 물류비와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려는 구상이다.
유럽 고객 확보가 늘면서 헝가리 법인의 수익성 개선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반기 생산량 증가와 라인 안정화, 운영 효율 개선 등을 통해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당시에도 헝가리 공장을 활용해 유럽 완성차 업체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배터리 소재의 현지 조달 요구가 강화되는 점도 헝가리 공장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무역협정(TCA)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역내 생산 요구가 맞물리면서 유럽산 양극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 공급망은 인도네시아와 연결한다. 에코프로그룹이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BNSI 제련소에서 니켈을 확보해 헝가리에서 생산하는 하이니켈 양극재 원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 비중이 90%를 넘어 니켈 가격과 안정적인 조달 여부가 원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헝가리법인은 4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전환 체제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유럽 자동차 OEM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