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마련
적자때 임금 이연, 흑전 후 일시지급
2023년 ‘위기극복 DNA’ 재확인 평가
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의 최대 6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특히 노사는 적자가 발생할 경우 임금 이연 지급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한다는 내용을 합의안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새로운 노사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전날 오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2026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구성원에게 설명했다.
노사는 올해 6.3% 임금 인상과 함께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는 주식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단체교섭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 양측은 외부의 중재나 제도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논의해 제도 개선 방향을 정했다.
눈길을 끄는 건 노사가 함께 회사의 위기극복에 동참한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합의문에 명시한 점이다. 회사는 적자 발생 시 최대 3% 내에서 임금을 이연 지급할 수 있다. 고용안정 대책 등 위기 극복 방안을 합의한 뒤 이연 지급이 시작된다. 흑자 전환 시 이연된 임금은 일시 지급된다.
이 같은 합의안을 두고 SK하이닉스 고유의 ‘위기극복 DNA’가 재확인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 SK하이닉스 노사는 자발적 무급휴직을 비롯 2023년 메모리 다운턴 당시 임금 일정 부분을 이연해 위기극복에 우선 투입한 사례가 있다. 당시 이연됐던 임금도 흑자 전환 후 즉시 지급됐다.
이처럼 오랜 기간 쌓인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재차 뜻을 모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노사관계가 요구와 수용의 구도를 넘어 공동의 문제해결 주체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의 팀워크를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는 과거 10년 이상 법정관리 상태에 처해 있었기에 독기와 승부근성이 단련돼 있다”며 “충분한 자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결국 조직의 팀워크와 정신력이 성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이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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