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사회 의결
발행주식 3.3% 규모
주주환원 범위도 누적 FCF ‘50%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
3분기 실적발표 때 추가 주주환원 발표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한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아울러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19일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자기주식 취득·소각 안건을 의결하고 주주환원계획을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총 자사주 보통주식 2407만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한다.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자기주식 취득 예정 금액은 40조43억4000만원이다. 취득 예정 기간은 8월 20일부터 약 3개월이며 취득 종료 후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주환원 규모 또한 기존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회사의 내재가치가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4년 11월 3개년(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FCF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경우 정책 만료 이전에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AI 시장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69조원에 달했다.
이어 “재무건전성 목표 달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SK하이닉스의 배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도 주당 375원의 분기 배당이 유지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실적 개선의 과실이 주주환원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 걸맞는 주주환원 청사진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경영진이 AI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 향후 이익 전망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주환원 방안을 상당 기간 검토해 왔지만, 지난 7월 10일 ADR 상장 이후 25일간의 투자설명서 교부기간(Prospectus Delivery Period)과 겹치면서 2분기 실적발표 당시에는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기 어려워 관련 내용을 안내하지 못했다”며 “8월 초 해당 기간이 종료된 직후 이사회를 소집해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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