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자카르타 BSD 시티서 시작
PV5 카고 롱에 침대·심전도 장비 탑재
V2L로 현장에서 의료기기 전력 공급
향후 다른 아세안 국가로 확대 검토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병원으로 가는 대신 병원이 찾아온다.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가 환자용 침대와 심전도 검사 장비를 갖춘 ‘이동 진료실’로 변신해 올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스마트시티를 누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린 ‘2026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GIIAS)’에서 PV5 카고 롱을 의료용으로 개조한 헬스케어 실증 모델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차량 내부에는 환자가 누울 수 있는 접이식 침대와 의료용 의자, 심전도 검사 기구 등을 설치했다. 진료와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차량 안에서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기차의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인 V2L도 활용한다. 차량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꺼내 쓸 수 있어 별도의 전력 설비가 없는 장소에서도 의료기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부터 자카르타 인근 BSD 시티에서 실제 서비스를 시험한다. 현지 도시개발기업 시나르마스랜드와 에카병원이 실증에 함께 참여한다.
BSD 시티는 주거·상업시설이 넓은 지역에 분산돼 있는 반면 의료시설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자동차가 없는 주민의 병원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이동시키는 대신 의료 차량이 주거지역을 찾아가는 방식을 시험하기로 했다.
PV5 헬스케어 차량은 주거단지를 비롯해 쇼핑몰과 스포츠센터 등 주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를 순회하면서 진료와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역할도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제공과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고, 시나르마스랜드는 BSD 시티 내 주거단지와 커뮤니티 시설 등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에카병원은 의료진과 장비를 투입하고 실제 진료 서비스를 맡는다.
이번 사업은 기아가 PV5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는 PBV 활용 영역을 의료 분야까지 넓힌 사례이기도 하다. 기아는 지난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PV5를 기반으로 한 AI 순찰차와 이동형 반려동물 매장, 모바일 뱅크 등 다양한 특화 모델을 선보였다. PV5 카고 하이루프와 패신저 7인승 등 파생 모델도 추가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을 통해 이동형 의료 서비스가 실제 도시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향후 주거·교통·의료시설을 연계한 스마트시티 서비스 모델로 발전시켜 다른 아세안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장 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으로서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아세안 시장에서의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나 세티아와티 에카병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과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협업이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