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이후 45일 만에 복귀전
5-8로 져 1회전 탈락, 시즌마감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5·18 폄하 응원 논란 이후 45일 만에 복귀전에 나선 배재고가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에서 1회전 탈락으로 시즌을 마쳤다.
배재고는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에 5-8로 져 올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6월 이 대회에서 배재고는 광주일고를 상대로 5·18 폄하 응원 논란을 빚어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이후 재심을 통해 징계가 1개월로 감경돼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징계 기간 대회를 온전히 준비하기는 쉽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5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배재고 선수들은 경기 전 관중석을 향해 도열해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경기 중에도 단체 응원을 최대한 자제했다.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치며 동료들을 응원한 인천고와 달리 배재고 선수들은 공격 상황에서도 “안타”, “가자” 등 짧은 격려만 보내는 정도였다.
주장 고현석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각별히 주의를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조심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상대방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은 하지 말고, 이기기 위해 온 만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고현석은 1회말 우전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고, 7회말에도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선수단은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를 치렀으나, 배재고는 인천고에 잇달아 역전 당하면서 승리를 잡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고현석은 “개인적으로나 팀 전체적으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 많았다”며 “부족한 저희를 조금이나마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이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패해서 많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날은 3학년 선수들에게 마지막 고교야구 경기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고현석은 “3학년 투수 중 경기에 못 나간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던지려면 이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배재고 선수들은 앞서 징계 기간 중이던 지난달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고현석은 “사과를 받아주실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반성하는 마음을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광주일고에서 저희 선수들과 부모님들에게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광주일고 선수들과 광주시민께 많이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20년도 살지 않았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이렇게까지 커지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better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