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등 대비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방안’

어가 재난지원금 332억원…수산물 할인에 300억원

농작물 약제·영양제 22억원·축산 폭염 대응 41억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희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희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폭염과 가뭄,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농축수산물 피해가 확산하자 정부가 약 793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수산물 할인행사에 300억원을 투입하고 고수온 피해를 입은 어가에는 332억원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 농작물 생육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약제·영양제와 축산농가의 폭염 대응에도 지원을 확대한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 회의를 겸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폭염·가뭄 등 대비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수산 분야에 가장 많은 지원이 집중된다. 정부는 수산물 할인행사에 300억원을 투입해 광어·우럭·전복 등의 가격 부담을 낮춘다. ‘대한민국수산대전-고수온 특별전’을 통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행사 기간도 오는 23일까지 연장한다.

고수온 피해를 입은 어가에 대한 재난지원금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린다. 올해 관련 예산은 3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확대됐다. 정부는 피해조사를 거쳐 1차 복구비를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양식재해보험에 가입한 어가 가운데 피해 원인이 확인된 경우에는 30일 이내 추정보험금의 50%를 우선 지급한다.

고수온 대응장비 지원도 확대한다. 히트펌프와 액화산소 공급장치, 차광막 등 장비 지원 규모를 지난해 58억원에서 올해 94억원으로 늘렸다.

농산물은 폭염에 따른 생육 부진과 품질 저하를 막는 데 지원을 집중한다. 배추·무, 과수, 과채류 등에 약제와 영양제를 할인 공급하는 데 22억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배추·무 4억원, 과수 14억원, 과채류 4억원이다. 차광도포제 공급에도 3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미세살수장치와 햇빛차광막 등 재해예방시설은 올해 3786개 농가에 설치를 지원한다. 폭염에 따른 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지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축산농가에는 폭염 대응을 위해 국비 41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와 열차단 도포제, 냉방장비 등을 지원하며 현재 지원계획 대비 91.4%의 집행이 이뤄진 상태다.

폭염·가뭄·고수온 대응 주요 정부 지원 규모

폭염 피해는 이미 농축수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남과 전남에서는 단감 1125.7㏊, 벼 572.5㏊를 비롯해 콩 38㏊, 배 33.3㏊ 등에서 일소와 생육 저하 피해가 발생했다.

축산농가에서는 지난 7일 기준 돼지 5만4299마리와 가금류 94만4234마리 등 모두 99만8533마리가 폐사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피해 규모는 61% 감소했고,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폐사율도 돼지 0.4%, 육계 0.6%, 산란계 0.08% 수준으로 아직 제한적이다.

바다에서는 고수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는 183만마리로 집계됐다. 전체 양식어류의 약 0.5% 수준이다.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31곳에 28도 이상의 고수온 특보가 내려졌으며 위기경보는 ‘심각Ⅰ’ 단계다.

다만 현재까지 주요 수산물 가격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광어 소매가격은 7월 ㎏당 3만7960원에서 8월 3만7950원으로 0.02% 하락했고, 우럭도 같은 기간 3만7550원에서 3만7430원으로 0.3% 내렸다.

농산물 역시 전반적인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올해 사과 생산량을 48만4000t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생산량 44만8000t과 평년 47만5000t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현재 가격 불안이 제한적이더라도 폭염과 고수온이 길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산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작물 생육과 가축 폐사, 양식어류 피해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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