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851억원…전년比 451% 증가

자회사·PB 호조 등에 영업이익률 12.7% 기록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해 2분기 중동 사태 여파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주력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해외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올 하반기도 실적 호조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페셜티 가속화를 통한 체질 강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2일 DL케미칼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526억원, 영업이익은 18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2.4%,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29.4%, 전년 동기 대비 450.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분기 보다 7.6%포인트(p), 전년 동기 보다 9.8%포인트 상승했다.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과 함께 미국 크레이튼 등 해외 자회사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DL케미칼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591억원, 영업이익 6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15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6.6%에서 올해 2분기 13.8%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일부 설비의 가동률 영향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부텐(PB) 판매 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제품가격 상승과 스프레드 확대가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 특히 PB는 우호적 수급 상황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크레이튼은 올해 2분기 8682억원의 매출액과 10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늘었고,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234.2% 증가했다. 크레이튼의 폴리머와 케미칼 사업 모두 판매량 증가와 제품가격 인상, 스프레드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0.6%에서 올해 2분기 12.0%로 뛰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크레이튼이 저수익 사업 축소와 생산설비 운영 효율화 등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들어 일회성 비용과 고정비 부담이 줄고 판매량과 판가가 함께 개선되면서 수익 창출력이 구조적으로 높아지고있다고 평가했다. 크레이튼은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주 도버 공장을 폐쇄하고 수익성이 낮은 일부 사업에서 철수하는 한편, 바이오 기반 특수화학제품과 원료 공급망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카리플렉스 싱가포르 공장 전경. [DL케미칼 제공]
카리플렉스 싱가포르 공장 전경. [DL케미칼 제공]

고순도 합성고무 생산 자회사인 카리플렉스도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카리플렉스의 2분기 매출은 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22.8% 늘었다. 의료용 장갑과 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IR 라텍스 판매가 늘며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도 DL케미칼의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종은 제품가격과 원재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국면에서 통상 역래깅 효과가 발생하지만, PB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공급 구조를 갖췄다. 회사 측은 제품별 스프레드 관리에 주력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크레이튼 폴리머 사업은 부타디엔(BD)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영향이 예상되지만, 케미칼 사업은 원재료인 조톨유(CTO) 가격 상승에 따른 긍정적 재고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리플렉스는 주요 고객의 구매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란 사태와 관련한 원재료 수급이나 생산 차질은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원가에 반영되는 시점과 제품가격을 인상하는 시점 간 차이로 하반기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순차적인 판가 인상을 통해 이를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DL케미칼은 PB와 크레이튼·카리플렉스 등 글로벌 스페셜티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업황 변동에 대한 방어력과 수익 창출 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중동 사태 등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PB의 견조한 수익성과 크레이튼의 실적 개선, 카리플렉스의 판매 회복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페셜티 가속화를 통해 체질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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