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마차 운행 모습 확산하자 ‘갑론을박’

“더위에 늙은 말 혹사” vs “동물학대 단정 일러”

강원도 양양서 마차를 끌고 있는 말. [스레드 캡처]
강원도 양양서 마차를 끌고 있는 말. [스레드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휴가철 관광지인 강원도 양양에서 늙은 말이 관광객을 태우고 마차를 끄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돼 동물학대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12일 스레드에 따르면 휴가차 양양을 찾은 누리꾼 A씨는 전날 “기괴한 광경을 봤다”며 마차를 끌고 있는 마차의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했다.

A씨는 털색이 바랜 늙은 말이 헥헥거리며 마차를 끌고 있었다”며 “저런 식으로 무거운 마차에 관광하러 온 사람들을 태워 밤늦게까지 운행한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말 한 마리가 마부와 관광객들을 태운 채 마차를 끌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가 진 뒤에는 화려한 조명이 켜진 마차에 몸이 묶인 말이 도로 한편에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A씨는 “좋다고 타는 사람들도 많던데, 저 늙은 말들을 관광지 돈벌이 용으로 써도 되나 싶다”며 “늦은 밤까지 손님을 기다리는 늙은 말들이 머리를 푹 숙인 채 땅만 보고 있는데 너무 무기력해 보인다”고 안타까워 했다.

게시글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한평생을 경주마로 구르다가 상품가치가 떨어지면 싼 값에 팔려와서 노년에 땡볕에서 죽어라 마차만 끄는 운명이라니, 너무 안쓰럽다”, “사람들이 타지 말고 불매해야 하는데”, “한여름 찜통 더위엔 몇십배로 힘들 것”, “명백한 동물학대다”라며 마차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신문고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지만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2021년 7월 강원도 양양에서 포착된 마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2021년 7월 강원도 양양에서 포착된 마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반면 일각에서는저 말들한테 일을 안 시키면 살 수 있는 대안이 있느냐”, “원래 말은 머리를 숙이고 있고, 말 한마리가 1톤 정도 끌수 있다. 동물학대는 아닌 것 같다”, “슈퍼카 유지비만큼 나오는게 말인데 그 말로 부가가치 창출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안락사하라는 것과 같다” 등 마차 운행 자체를 무조건 비판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앞서 2021년 7월에도 양양으로 휴가를 떠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차 사진을 공개하며 “돈은 벌어야겠지만 말이 너무 불쌍하다…동물보호 단체에서 어떻게 해줄 수 없나. 이 더운 날 마차 끄는 거 사람도 힘든데 동물도 힘들지 않을지,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해 논란이 인 바 있다.

한편 올해 1월 양양에서는 마부가 없는 마차가 주차된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아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해 동물복지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마차 운행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동물복지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관광마차 운행을 금지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 관광마차인 ‘보티첼레’의 운행을 금지하는 법안이 하원에 발의됐고, 미국 뉴욕에서도 마차 영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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