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이후 수조원대 대어

어피너티 거래 불발 이후 3개월만 ‘속전속결’ 본계약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 모습. [롯데렌탈 제공]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 모습. [롯데렌탈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 롯데렌탈을 품는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전날 롯데렌탈 지분 61.1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호텔롯데 보유 지분 38.14%, 부산롯데호텔 보유 지분 23% 등이다. TPG는 롯데렌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잔금 납입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중 거래를 종결할 전망이다.

이번 본계약은 지난 5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의 SPA가 해제된지 약 3개월 만이다. TPG는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인수를 불허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앞서 롯데그룹은 어피너티와 롯데렌탈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공정위가 발목을 잡았다. 어피너티가 2위 렌터카 사업자 SK렌탈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어피너티의 인수 무산 이후 TPG, 한국앤컴퍼니 등이 롯데렌탈 인수를 검토하며 새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TPG가 ‘딜 완주 가능성’ 측면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TPG는 1조3000억원의 인수대금을 인수금융 없이 전액 에쿼티로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주 유상증자 없이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구주만 인수하는 구조로 단순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TPG 입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이후 약 9년 만에 국내 대형 모빌리티 기업에 배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TPG는 2017년 한국투자파트너스, 오릭스P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21년 1400억원을 추가 투자해 2대주주에 올랐다. TPG는 이번 거래로 모빌리티 플랫폼 투자에 이어 렌터카, 차량관리 등 실물 모빌리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사업자까지 안게 됐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