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계획 구체화
990만주·주당 12만1200원 발행 유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에도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그대로 추진한다. 자금 사용처인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유상증자 규모와 발행 조건은 당초 계획대로 유지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일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자진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30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20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금감원은 지난달 14일 정정 요구를 냈고, 회사는 같은 달 24일 첫 번째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에는 금감원의 공식 판단이 나오기 전에 회사가 추가로 자진 정정에 나섰다.
이번 정정의 핵심은 유상증자 규모가 아니라 자금 사용 계획의 구체화다. 에코프로비엠은 조달 자금의 주요 사용처 가운데 하나인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투자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BNSI 제련소 건설은 지난달 말 기준 39.2%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반 공사 등 주요 공정을 마쳤으며, 회사는 올해 12월부터 핵심 설비와 장비의 시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잔여 공정은 내년 3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반면 기존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는 희석 부담과 직결되는 발행 조건은 바뀌지 않았다. 신주 발행 규모는 990만990주, 예정 발행가는 주당 12만1200원으로 당초 계획을 유지했다.
에코프로비엠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금감원이 요구한 자금 사용 계획에 대한 설명을 보강한 셈이다. 특히 해외 니켈 제련소 투자의 진행 상황과 향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기존 주주가 신주를 배정받지 못할 경우 전체 발행주식에서 기존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는 유증 발행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규모,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정정 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은 오는 25일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1일 2차 일반주주 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