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 [물고기뮤직]
가수 임영웅. [물고기뮤직]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거창한 무대도, 화려한 홍보도, TV 방송도 없이 그저 한두 곡을 발표하고 CD 몇 장을 뽑아내는 것, 그게 저의 시작이었어요.”

손으로 직접 돌리던 수십 장의 홍보용 CD. 10년 전 그에게 ‘데뷔’는 생소하고 어색하기만 한 현실이었다. 무명 시절의 추위와 고단함을 버티게 한 것은 단 하나, “언젠가 최고의 가수가 될 것”이라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2016년 8월 8일, 대형 기획사에서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데뷔하던 날이었다. 임영웅 역시 디지털 싱글 ‘미워요’로 조용히 첫발을 내디뎠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팬덤형 스타’를 넘어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지형과 산업 구조를 뒤흔든 ‘대체 불가능한 아티스트’이자 문화현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무명에서 ‘미스터트롯’, 오디션 한계 넘는 압도적 성장

임영웅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독자적 성장 서사를 지닌다. 긴 무명 생활을 거쳐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진(眞)에 오른 이후, 그는 전국적인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의 행보는 오디션 스타의 한계를 압도적으로 뛰어넘었다. 2022년 발표한 첫 정규 앨범 ‘아임 히어로(IM HERO)’는 발매 첫날에만 94만 장, 첫 주(초동) 114만 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역대 솔로 가수 초동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아이돌 그룹 중심의 피지컬 음반 시장에서 솔로 가수가 거둔 이례적인 성과였다.

음원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더욱 막강하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Melon)에서 누적 스트리밍 142억 회를 돌파하며, 그룹과 솔로를 통틀어 대한민국 모든 가수 중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1000만 뷰를 넘긴 유튜브 영상만 109개에 달하며 누적 조회수는 31억 뷰를 넘어섰다.

가수 임영웅. [물고기뮤직]
가수 임영웅. [물고기뮤직]

공연 시장에서 임영웅이 보여준 화력은 인기를 넘어선다. KSPO 돔,고척스카이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르기까지 국내 초대형 공연장을 연이어 전석 매진시켰다.

최근 4년간 개최한 81회의 단독 콘서트는 단 한 좌석도 남기지 않고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만 91만여 명에 달한다. 오직 내수 공연 시장만으로 거둔 수치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오는 9월 4~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2 인 고양’ 공연이 추가되면 누적 관객 100만 명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분야에서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약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공연 실황 영화 최고 매출액을 기록, 스크린에서도 그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세대 통합’ 영향력 만든 건 팬들 향한 진정성

임영웅이 대중음악계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중장년층 팬덤의 주류화’와 ‘공연 관람 문화의 표준 격상’이다.

그는 트로트에 국한되지 않고 발라드, 포크, 팝, EDN 등 다채로운 장르를 완벽히 소화하며, 5070 중장년층을 음원 스트리밍과 스타디움 공연 소비의 핵심 주체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2030 세대에게는 ‘효도의 상징’이자 웰메이드 아티스트로 인정받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 통합형 이정표를 만들었다.

임영웅의 콘서트 현장은 ‘관객 중심 케어’의 대명사가 됐다. 전 관객 방석 지급, 대형 LED 스크린 배치를 통한 시야 확보, 친절한 이동 안내 요원 대거 배치 등 중장년층 관객을 고려한 세심한 연출은 국내 대형 콘서트 운영 표준을 한 단계 높였다.

가수 임영웅[한국소아암재단 제공]
가수 임영웅[한국소아암재단 제공]

임영웅의 지난 10년엔 트로피 134개, 스트리밍 142억 회, 관객 91만 명이라는 숫자가 증명하는 화려한 기록 뒤로 팬들을 향한 진정성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팬카페에 “돌아보면 저는 늘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여러분이 저를 최고로 만들어 주셨다. 지금 이 편지를 읽고 계신 여러분께 저는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저를 알아봐 주신 것을 넘어 저를 선택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적었다.

이어 “바쁜 하루의 끝에 제 노래를 틀어주시는 분, 콘서트장에서 목이 쉬도록 이름을 외쳐주시는 분,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바로 당신까지.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에겐 다 무대이고, 이유이고, 오늘”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도 오래오래 여러분 곁에서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겠다. 진심으로 고맙다. 슬프지 않고 오래오래 아름답길. 어둡지 않고 매일매일 찬란하길. 건강하고 행복하길. 어제보다 오늘 더 예쁘길. 사랑합니다 영웅시대”라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