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기반 핀셋 점검…46곳 중 28곳 적발 ‘적발률 60%’

프로포폴 투약 후 1년 뒤 지연 보고하고 진료기록부 누락까지

식약처, 적발 동물병원 행정처분…365일 상시 모니터링 강화

기사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참고 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기사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참고 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소중한 반려동물을 믿고 맡겨야 할 동물병원에서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진 정황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심 병원을 콕 집어 조사한 결과, 점검 대상 10곳 중 6곳 꼴로 위반 사항이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물병원의 프로포폴 사용 내역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전국 동물병원 46곳을 선별해 기획 점검을 실시한 결과, 위반 사항이 확인된 28곳에 대해 행정처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식약처와 지자체(보건소)가 합동으로 진행했다. 수술 및 시술 과정에서 쓰이는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투약 적정성,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보고 의무 준수 여부, 재고량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특히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위반 가능성이 높은 업소를 사전에 정밀 타깃팅하면서, 점검 대상의 60%(28곳)를 적발하는 등 단속의 실효성을 극대화했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마약류 관리 의무 위반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A동물병원은 지난해부터 프로포폴 등 총 91건의 사용 내역을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1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보고했다. B동물병원 역시 총 227건의 사용 내역을 최대 6개월 동안 지연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C동물병원은 지난해 1년 동안 프로포폴 10여 병을 동물에게 투약하고도 진료기록부에는 사용 내용을 단 한 줄도 적지 않아 적발됐다.

의료용 마약류의 자의적 투약이나 유출을 막기 위해 마련된 보고 및 기록 시스템을 제멋대로 운영해 온 셈이다.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기록을 누락·지연하는 행태는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유출이나 오남용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위해 요인으로 지적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동물병원의 의료용 마약류 취급과 관리의 적정성을 확보하고 준수 의무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AI를 활용한 365일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취급 내역을 철저히 분석하고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