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이스라엘 선박 통항 금지 법안 추진
브렌트유 3.8% 상승…중동 긴장에 투자심리 위축
샌디스크 6.8%·웨스턴디지털 13% 급락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뉴욕증시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별 통항 추진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해협 통항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메모리 반도체주도 차익실현 매물과 실적 전망 우려가 겹치며 큰 폭으로 내렸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02포인트(0.85%) 내린 5만3885.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61포인트(0.18%) 하락한 7709.95, 나스닥지수는 15.09포인트(0.06%) 내린 2만6348.35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시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원유 수송로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3.8% 오른 배럴당 8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샌디스크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6.81% 하락했다. 웨스턴디지털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13.03%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샌디스크는 최근 1년간 3000% 이상, 웨스턴디지털은 600% 넘게 상승한 상태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JJ 키너핸 소매·대체투자상품 책임자는 CNBC에 “실적 발표 시즌 동안 이어졌던 활발한 매매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급락도 차익실현 매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업종 전반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은 1.31% 하락했고, 전날 월가의 잇따른 매수 의견으로 급등했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97% 내렸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로버트 번스톤 서밋TX캐피털 트레이딩 총괄은 로이터통신에 “거시경제 뉴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예전보다 둔감해졌다”며 “특히 이란 관련 헤드라인에 대한 피로감이 시장에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