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S 수주 2029년 캐파 대부분 차지
전고체 2027년 양산…휴머노이드 탑재 유력
2분기 영업익 흑전 “하반기 실적 개선 계속”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SDI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증가세에 발맞춰 추가 생산능력(캐파)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오는 10월 양산에 돌입해 연내 고객사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조용휘 삼성SDI ESS 비즈니스팀장(부사장)은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확보한 미국 ESS 수주 규모는 2029년까지의 생산능력을 상당 부분 커버하는 수준”이라며 “하반기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까지 반영하면 2028년부터는 생산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가 캐파 확보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LFP(리튬인산철) 양산 일정도 구체화했다. 조용휘 부사장은 “미국 내 ESS용 각형 LFP 라인은 현재 양산 품질 검증 단계에 있으며 계획대로 10월 중 셀 양산을 시작해 연내 ‘SBB 2.0’ 설루션 형태로 고객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공급망 규제와 관련해서는 국내와 미국 업체를 중심으로 LFP 양극재 물량을 확보했으며 주요 부품도 현지화를 통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 등 금지외국기관(PFE)과 연계되지 않은 공급망을 갖춰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에도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휘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미국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수요 증가로 ES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가 ESS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수혜도 자신했다. 조한제 삼성SDI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올해 UPS와 BBU용 배터리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UPS와 BBU 시장에서 약 40~5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높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다른 제품군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한제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는 당초 계획대로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고객 협력 상황을 고려하면 첫 상용화 프로젝트는 휴머노이드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하반기 중 휴머노이드용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고객 검증을 거쳐 전기차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휴머노이드 시장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2030년까지 매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배터리는 구동 시간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인 만큼 고에너지밀도·고출력 기술을 갖춘 삼성SDI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2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82억원으로 당초 하반기로 예상했던 턴어라운드를 조기에 달성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ESS는 미국 전력용 ESS와 UPS 수요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LFP 신규 라인 가동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로 수익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