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투톱, 2분기 최대 실적

삼성, 매출 1조3209억·영업익 5864억

‘단일공장 세계 최대’ 1~4공장 풀가동

셀트리온, 1조 3937억·영업익 4518억

생산공정 효율화 ‘영업 레버리지 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왼쪽)과 셀트리온 공장 [각사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왼쪽)과 셀트리온 공장 [각사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앞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고수익 신규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전환에 성공한 셀트리온이 각기 다른 비즈니스 모델(BM)에서 확실한 구조적 이익 창출 체력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이익 58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2%, 영업이익은 22.9% 늘어난 수치다. 신규 5공장 및 미국 록빌 생산시설 운영에 따른 초기 비용과 감가상각비가 미리 반영됐음에도, 44.4%라는 독보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 축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4공장의 완전 가동(Full 가동) 체제다. 글로벌 빅파마 대상의 대형 장기 수주가 이어지면서 누적 수주 총액은 217억달러(CMO 115건, CDO 176건)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CMO를 넘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15억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비만·당뇨 치료제 원료 시장으로 확장했다. 오는 3분기 네덜란드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해 미국, 유럽, 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도 완성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2분기 확정 실적 기준 매출액 1조 3937억원, 영업이익 451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86.3% 급증하며 1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썼다. 영업이익률은 32.4%로 상승했다.

셀트리온 호실적의 핵심은 ‘고수익 신규 바이오시밀러로의 체질 개선’이다. 짐펜트라,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고마진 신규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전체 바이오 제품의 65%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출시된 신규 5종(아이덴젤트·앱토즈마·옴리클로·스토보클로·스테키마)의 분기 매출만 3000억원을 넘어섰다.

신규 제품 비중 확대와 고원가 재고 소진, 공정 수율 향상에 힘입어 매출원가율은 38%로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대폭 개선됐다. 고정비 부담은 줄고 고마진 제품이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 폭보다 영업이익 성장 폭이 훨씬 커지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연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배경에는 생산 효율화, 포트폴리오 다각화, 공격적 투자라는 공통 요소가 존재한다.

두 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수율과 공정 최적화 능력을 무기로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1~4공장의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며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매출을 극대화했다. 셀트리온 역시 고원가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생산 공정을 효율화해 38%라는 획기적인 매출원가율을 달성, 매출이 늘수록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 구간에 진입했다.

양사는 단순 위탁생산과 1세대 복제약의 한계를 넘어 고부가가치 신규 시장으로 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에서 벗어나 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규 모달리티 역량을 확보하고,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비만·당뇨 치료제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시장까지 선점했다.

셀트리온은 유럽 주요 5개국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짐펜트라, 베그젤마 등 고수익 신규 제품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리며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단기 실적 포장에 쓰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고스란히 재투자하는 ‘선순환 사업 구조’도 공통점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 18개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구축과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천문학적인 R&D 비용을 당기 손익에 모두 반영하고도 30%대 이익률을 굳건히 방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 카토그래피 바이오사이언스 등 글로벌 선행 기술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차세대 플랫폼 경쟁력을 축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3대축 확장을 기반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초격차 경쟁력 달성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후속 제품과 신약 개발에 지속 재투자해 연간 실적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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