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모달 위한 경량 모델 3종도 공개

산업 현장·일상 AI 확산…韓 AI 생태계 구축

조단위 매개변수 개발 계획…글로벌 격차 줄여

SK텔레콤이 공개한 AI 모델 ‘A.X K2’의 벤치마크 비교 이미지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공개한 AI 모델 ‘A.X K2’의 벤치마크 비교 이미지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SK텔레콤이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를 앞두고 매개변수 6880억개에 달하는 AI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를 공개했다. 직전 모델 대비 규모를 대폭 키운 것은 물론, 실제 산업 현장에 모델을 투입해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한단 방침이다.

29일 SK텔레콤은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매개변수 6880억개(688B) 규모의 A.X K2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직전 모델인 519B 규모의 A.X K1 대비 수학 및 과학 추론 능력, 한국 지식 및 장문 추론 능력을 강화했단 방침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X K2는 A.X K1 대비 국내외 14개 벤치마크 평균 성능이 32.2%포인트 향상됐다. 특히 장문 이해와 에이전트 관련 평가에서 약 83.9%포인트를 개선했다.

SK텔레콤은 성능 향상의 배경으로 자사가 자체 개발한 SGA 구조를 꼽았다. 이는 AI가 긴 문맥을 처리할 때 관련성이 높은 정보만 선별해 참조하는 구조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정확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취지로 개발됐다.

아울러 SK텔레콤은 A.X K2가 최근 6개월 이내 출시된 큐원(Qwen3.5-397B-A17B), 딥시크(DeepSeek-V4-Flash), 지엘엠(GLM-5.1), 키미 K2.6(Kimi K2.6) 등의 해외 AI 모델과 동급 수준의 벤치마크 결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향후 SK텔레콤은 A.X K2를 산업 현장과 국민의 일상으로 확산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총 4차례의 사후 학습을 거쳐 모델의 응답 품질과 안정성, 운영 효율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아울러 제조·국방·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사례를 발굴 중이다.

우선 제조 영역에서는 산업 현장의 실무 비결을 AI에 담을 예정이다. 철강 제조 기업 KG스틸,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코넥과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에 A.X K2를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데모 버전을 KG스틸의 당진공장 냉간 압연 라인과 코넥의 주조·가공 공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국방부와 협업해 A.X K1 기반의 양자화 모델 3가지를 개발했다. 높은 수준의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요구되는 국방 분야 특성을 고려해, A.X K1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처리 속도를 높이는 양자화 기술을 적용했단 설명이다. 양 기관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산하 부대에서 해당 모델을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바이오 분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SK바이오팜과 난치성 암 표적 치료제 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통상 1~2년 걸리던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초기 연구 기간이 SK텔레콤의 AI 기술 적용으로 5개월로 단축되는 성과가 있었단 설명이다.

더불어 사무 영역에서는 A.X K2를 에이닷 비즈(A.Biz)에 적용, 뉴스레터를 만들거나 자료를 수집·분석해 보고서를 생성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 사내 업무용 AI 도구에도 A.X K2 경량 모델을 제공해 문서 작성, 정보 정리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모델을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도 제공해 국내 AI 생태계를 지원하겠단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전국민AI경진대회’에 참여하는 일반 국민과 중소기업벤처부가 진행 중인 ‘모두의 챌린지 AX-LLM’에 선정된 스타트업 등에 A.X K1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상 영역에서는 A.X K2 경량 모델을 SK텔레콤의 에이닷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에이닷 전화의 ‘AI 제안’ 기능은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일정과 할 일을 추출해 이용자의 후속 행동을 지원한다. 또 에이닷 ‘노트’에 기록된 내용을 용도에 맞게 정리하는 기술 설계 일부에도 A.X K2 경량 모델을 적용했다.

나아가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모두의 AI’ 사업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AI 모델, 서비스, 인프라 전반에 걸친 풀스택 AI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확산하겠단 방침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A.X K2의 후속 모델을 조(兆) 단위 매개변수 규모로 확장하겠단 계획도 세웠다. 글로벌 주요 모델이 조 단위 매개변수 규모를 기본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규모와 성능 측면에서 빅테크 수준에 근접할 수 있도록 A.X 모델을 고도화한단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공개한 A.X K2를 중심으로 비전 인코더 기반 비전 언어(VL) 모델, 오디오 인코더·디코더 기반 음성(Speech) 모델 등 파생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수요에 대응하겠단 계획이다.

파생 모델 중 A.X K2 비전랭기지 라이트 프리뷰(A.X K2 VL Light-Preview), A.X K2 오디오랭기지모델(A.X K2 ALM)은 SK텔레콤이 개발했다. A.X K2 라온 스피치(A.X K2 Raon-Speech)는 크래프톤의 독자 개발 모델이다.

SK텔레콤은 A.X K2 비전랭기지 라이트 프리뷰의 특징으로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이해하는 것을 꼽았다. 이로써 보고서, 매뉴얼, 현장 이미지를 다루는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단 설명이다. 영수증과 논문 등의 이미지 형태 서류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것은 물론, 이미지 형식의 법률 문서를 분석해 리스크를 진단하거나 산업용 배관을 해석하는 수준까지 활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상담, 회의, 현장 음성을 지원 인식하고 분석할 수 있는 A.X K2 오디오랭기지모델을 고객센터 음성통화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A.X K2 라온 스피치 모델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향후 자사 게임에서 플레이어와 AI 간 자연스러운 음성 상호작용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개인의 일상생활부터 사무 환경, 제조 현장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고도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 A.X K2를 적용·발전시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cha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