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노숙인 미용·심리상담 지원…1인가구 어르신 영화 관람·이웃 교류

전성수 서초구청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지방행정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어려운 이웃을 세심하게 살피고 돌보는 일이다.

특히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거리 노숙인과 저소득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전에 빈틈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 주민과 가장 가까운 지방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책무다.

이런 가운데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사진)이 거리 노숙인의 일상 복귀를 돕고 저소득 1인가구 주민들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따뜻한 행정’을 펼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노숙인 미용 봉사
노숙인 미용 봉사

서초구는 지난 21일 반포동 고속터미널역 광장에서 거리 노숙인의 안정적인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노숙인 일상복귀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프로젝트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거리 노숙인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2024년 서울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서초구지회와 ‘노숙인 일상복귀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미용 서비스를 비롯해 즉석 증명사진 촬영과 심리상담 등 개인별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서초구지회 소속 전문 미용사들이 이·미용 봉사에 참여했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전문 사진작가는 대상자 동의를 받아 증명사진을 촬영하며 자신감과 자존감 회복을 도왔다.

거리상담반은 노숙인들의 심리 상태와 생활 여건을 살피고 시설 입소 등 일상 복귀를 위한 개인별 상담을 진행했다.

구는 현장을 찾은 노숙인들에게 얼음물과 도시락, 세면도구 등 구호 물품도 전달했다. 반포지구대와 협력해 안전한 행사 운영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현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했다.

어르신 영화 보기
어르신 영화 보기

이어 서초구는 22일 고독사 위험에 놓인 내곡동 저소득 1인가구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내곡 행복 마실, 영화 보는 날’ 행사를 열었다.

내곡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양재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필요한 1인가구 주민들이 문화 체험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얻고 이웃과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참여자들은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을 관람한 뒤 함께 식사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

특히 폭염과 폭우로 외부 활동이 줄어 고립되기 쉬운 여름철에 시원하고 안전한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관계를 맺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영화관 키오스크를 이용해 직접 표를 발권하는 체험도 진행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을 높이는 기회도 제공했다.

서초구는 행사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고립 위험 가구를 발굴하고 후속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반영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요즘 폭염 속에 노숙인과 1인 가구 어르신들이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지역 기반의 맞춤형 지원을 꾸준히 발굴해 촘촘한 돌봄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