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영향 미 반영 시 영업익 5500억원”
“선대 늘려 방산·건설장비 등 고운임화물↑”
2분기 매출 8조7054억원·영업익 4950억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PCTC) 시장의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완성차 수출이 급증하는 데다 지금 신조선을 발주하더라도 실제 투입까지 3~5년이 걸리는 만큼 시장에서 우려하는 공급 과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3일 실적 발표 후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자동차운반선 공급이 늘어나겠지만 폐선 수요까지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공급 과잉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금 신조를 발주해도 인도까지 3~5년이 걸리고, 중국 자동차 수출 물량이 70% 가까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선복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자동차운반선을 기반으로 중국 완성차 업체와 협력 범위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과 남미 등으로 KD 방식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만큼 관련 물류 수요도 적극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유럽과 일본계 선사는 자동차 해상운송만 수행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PCTC를 레버리지 삼아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유럽, 남미 등에 진출함에 따라 반조립부품(KD) 물류, 해외 생산물류까지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부가가치 화물 확대 전략도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버스와 건설장비, 철도차량, 방산 장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High & Heavy 화물은 입방미터(CBM)당 운임이 가장 높은 화물군”이라며 “현재는 선복 부족으로 계약을 무작정 확대하기 어렵지만 선대가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고수익 화물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 확충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2척을 포함해 연내 1만 CEU급 초대형 자동차운반선 6척을 확보하고, 연말에는 6500CEU 환산 기준 운영 선대를 110척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에도 1만 CEU급 이상 선박 9척을 추가 인도받아 내년 말에는 120척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2분기 실적 부진은 사업 경쟁력보다 유가 영향이 컸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회사는 “유가 상승과 운임 반영에는 시차가 있다”며 “3분기부터 비용이 운임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영향이 없었다면 2분기 영업이익은 5500억원 이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2030년 중장기 성장 전략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PCTC 선대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비계열 고객 확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KD 사업과 비계열 물류, 비계열 PCTC 매출 증가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물류 시황 개선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 8조705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495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비용 반영 시차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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