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과 고 서희원. [구준엽 인스타그램 캡처]
구준엽과 고 서희원. [구준엽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배우 고(故) 서희원이 생전 두 자녀와 함께 한국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웠으나 가족의 반대 등으로 끝내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서희원이 전 남편 왕샤오페이와의 지속적인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준엽과 함께 한국 이주를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준엽은 왕샤오페이의 반복적인 갈등과 소란으로 힘들어하던 서희원과 두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서 생활할 계획을 세웠다.

서희원은 한국 정착을 위해 약 1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4억5000만 원) 상당의 자산도 미리 한국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은 구준엽과 재혼한 이후 한국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을 새로운 기회로 판단해 한국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또한 두 자녀에게 미리 동의를 구했고, 평소 한류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딸은 한국 생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사람은 자녀들이 다닐 학교를 알아보는 등 본격적인 이주 준비에 나섰지만, 가족의 반대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서희원의 어머니 황춘메이가 한국 이주를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은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고급 주택의 명의를 넘겨주는 방안까지 검토했고, 이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가 관리하던 자신의 자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갈등으로 번졌다.

전 남편 왕샤오페이 역시 서희원 가족의 한국 이주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페이는 지난해 1월 변호인을 통해 서희원 측의 한국 이주 계획을 파악한 뒤 불안감을 느껴 직접 대화를 시도했지만, 서희원 측이 소통을 거부하면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계획은 서희원의 비보로 끝내 현실이 되지 못했다. 서희원은 지난해 2월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서희원이 남긴 유산은 약 1200억원 규모로, 현재 두 자녀와 구준엽, 왕샤오페이 측이 유산 상속 문제를 두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로 불리는 드라마 ‘유성화원’의 주인공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21년 왕샤오페이와 이혼한 뒤 2022년 20여년 만에 재회한 구준엽과 결혼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