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트라이넥스’ 설립

AI 처방·현지 생산·구독 모델 결합…미용실 2만곳 유통망 활용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 공략 속도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합작법인 설립 협약식에서 엔도 카즈노리 후지신 대표(왼쪽)와 어재선 코스맥스재팬 법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스맥스]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합작법인 설립 협약식에서 엔도 카즈노리 후지신 대표(왼쪽)와 어재선 코스맥스재팬 법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스맥스]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코스맥스가 일본 미용 전문기업과 손잡고 맞춤형 화장품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축적한 인공지능(AI) 처방 기술과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일본 시장에 처음 적용한 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일본 미용 전문 상사 후지신과 합작법인 ‘트라이넥스’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후지신은 1956년 설립된 일본 대표 미용 유통기업으로, 전국 약 2만개의 미용실에 헤어케어 제품과 스킨케어, 미용기기 등을 공급하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합작법인 트라이넥스는 코스맥스가 51%, 후지신이 49%의 지분을 보유한다. 코스맥스는 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처방과 상품기획, 생산관리 등을 맡고 후지신은 현지 마케팅과 유통, 영업을 담당한다. 두 회사는 일본 미용실을 기반으로 맞춤형 화장품 처방과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현지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코스맥스가 2023년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을 선보인 이후 해외 시장에서 사업 모델을 구현하는 첫 사례다. 코스맥스는 프리미엄 미용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가 높고 미용사와 고객 간 신뢰 관계가 강한 일본 시장이 오프라인 맞춤형 처방 모델을 안착시키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코스맥스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쓰리와우(3WAAU)’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 이 플랫폼은 소비자와의 1대1 문진을 기반으로 AI가 피부 상태와 선호도를 분석해 맞춤형 화장품을 처방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3년간 200만건 이상의 누적 문진 데이터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간소화 플랫폼 ‘바이닉(BYNIQ)’을 선보이며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트라이넥스는 AI 문진과 처방, 맞춤형 제조, 현지 충진·포장·납품, 사용 후 피드백 수집, 알고리즘 고도화까지 맞춤형 화장품 운영 체계를 일본 현지에 구축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일본에서 확보한 운영 경험과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과 이탈리아 등 주요 해외 시장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을 넘어 AI와 데이터 기반 맞춤형 뷰티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가별 피부 특성과 소비 성향 데이터를 축적해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와 피부 진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맞춤형 화장품이 K-뷰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이번 합작법인은 코스맥스의 AI 맞춤형 처방 기술과 현지 유통 역량을 결합해 맞춤형 화장품 사업 모델을 해외 시장에 직접 구현하는 첫 사례”라며 “미용실이라는 신뢰 기반 채널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처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