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복합주거단지 개발 협력
9층 아파트 44개 필지 규모
분양·공공임대 결합 모델 검토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내 도시재생·공공임대주택 전문기업인 어반업사이클링협동조합이 우즈베키스탄 지방정부와 손잡고 중앙아시아 신도시 개발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어반업사이클링협동조합은 우즈베키스탄 호레즘주 우르겐치구와 13㏊ 규모 복합주거단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 분양형 아파트 개발을 넘어 민·관·민 협력 구조를 활용한 공공임대주택 모델 도입을 함께 검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합은 한국의 도시재생, 사회주택, 협동조합형 임대주택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주거 안정 수요에 맞춘 개발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번 협의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 경제협력 포럼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포럼 기간 정인희 어반업사이클링협동조합 대표는 A. 쿠르반니야조프 우르겐치구 투자담당 부구청장과 만나 복합주거단지 개발 참여 가능성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30년 국가발전전략의 주요 과제로 지방 도시화율 제고와 서민 주거 안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주택과 공공임대주택을 결합한 신도시 개발 모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다.
사업 대상지는 우르겐치구가 도시화 촉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신도시 정착지 조성 부지다. 우르겐치구가 승인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전체 부지 면적은 13㏊, 약 3만9000평 규모다. 9층 높이의 중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총 44개 주거용 필지를 개발하는 구상이다.
이 가운데 25개 필지는 현지 개발업체가 확보해 분양과 시공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9개 필지는 현재 공개 입찰이 진행 중이다. 어반업사이클링협동조합은 우즈베키스탄 측이 제공한 상세 마스터플랜 자료를 바탕으로 단독 투자 또는 한국 기업 컨소시엄 방식의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개발은 P-P-P 방식의 공공임대주택 모델을 골자로 한다. 조합이 제안한 구조는 공공(Public), 민간(Private), 주민·협동조합(People)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우르겐치구와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토지 제공과 인허가, 금융지원 등을 맡고, 한국 측 컨소시엄은 자본 투입과 설계·시공·운영을 담당한다. 현지 주민과 협동조합은 수요 파악, 커뮤니티 운영, 장기 임대관리 등에 참여하는 구조다.
조합은 이 같은 방식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도 서민 주거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단기 분양 수익에 그치지 않고 20~30년 단위의 장기 임대 운영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입주민이 단순 임차인에 머무르지 않고 주거 공동체 운영에 참여하는 협동조합형 모델을 결합하면 현지 주거관리 체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 우즈베키스탄 다른 지역은 물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인접국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쿠르반니야조프 부구청장은 정 대표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귀사가 이 계획도시 내 복합 주거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현재 이용할 수 있는 토지와 투자 기회에 관한 추가 정보 및 관련 자료를 제공해 드릴 수 있다”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귀사의 편리한 시점에 추가 논의를 진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어반업사이클링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한국형 도시재생과 공공임대주택 운영 경험을 중앙아시아 신도시 개발에 접목하는 첫걸음”이라며 “현지 정부와 실무 협의를 이어가며 사업 구조와 투자 방식, 공공임대 비중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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