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41)가 돌아왔다.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딛고 사상 최초 ‘월드컵 6개 대회 득점자’로 이름을 깊이 새겼다. 호날두는 대기록의 역사를 쓴 날 그간의 심정을 고백했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전을 마친 후 카메라를 향해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두 번 외쳤다.
호날두는 지난 1차전 이후를 돌아보며 “힘들고 암울한 한주였다”며 “마치 축구에서 이미 은퇴한 듯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지난 18일 콩고민주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호날두는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채 경기도 1-1로 비긴 바 있다.
호날두는 “힘들고 암울한 한 주였다”며 “마치 축구에서 이미 은퇴한 듯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버텼다. 그 어떤 것보다 노력을 믿기에”라며 “힘든 시간이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는 돌아왔다”고 했다.
호날두는 “23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며 “잘할 때 사람들은 ‘크리스티아누는 훌륭하다’고 말하고, 잘 안될 때는 ‘은퇴해야 한다’거나 ‘늙었다’고 한다. 항상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는 저와 동료들에게 좋은 답”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나는 항상 그런 위치에 있었다”며 “조금 늦을 수 있어도 결국 그 자리에 있다. 그게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라고 했다.
또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고 있으며, 열심히 한다”고 자부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을 벌이고 싶은지를 묻자 “좀 무의미한 질문처럼 느껴지기도 해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멋질 것”이라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오늘 경기”라고 했다.
그는 “오늘 나는 아주 잘했고 골도 넣었다. 팀을 도왔다. 팀도 잘하고 있다”며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 시작 6분만에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6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된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전반 39분 팀의 세 번째 골도 넣어 멀티골도 기록했다. 이는 월드컵 통산 10호 골이었다. 에우제비우(9골)를 뛰어넘는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오른 것이다.
호날두, 2006년 대회부터 ‘6연속’
역사의 시작은 2006년 6월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이란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1-0으로 앞선 후반 35분에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아 본인의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다.
이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1골씩을 넣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경기 중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골에 성공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득점’ 주인공이 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이미 자신이 보유한 월드컵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출전 기록을 이날 41세 138일로 늘렸다. 최고령 득점 부문에서도 카메룬의 로저 밀라(42세 39일)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우즈베키스탄과의 K조 2차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부활과 함께 우승컵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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