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강행
“이란 핵물질 못 받으면 가져올 것
12일 34척 통과…내일 지원국 발표”
WSJ “미국, 15척 이상 군함 동원”
이란 “국제법 틀에서만 美와 대화
호르무즈 위협, 후폭풍 몰고 올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지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시작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 또한 이란 측이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해군이 이란을 대상으로 하는 해상 봉쇄가) 오전 10시 정각부터 시작됐다”며 “우리는 상대편(이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아왔는데,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종전 협상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 먼지(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를 되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그들에게서 되돌려받거나, 아니면 우리가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12일 34척의 배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썼다. 이란 측이 해협에 대한 실질적 봉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 해군 158척의 선박이 완전히 파괴돼 바다에 가라앉아있다”며 “우리가 타격하지 않은 것은 소수의 이른바 ‘고속 공격정’”이라고 밝힌 뒤 “이들 배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의 봉쇄(봉쇄 대상 해역)에 가까이 온다면 그들은 즉각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을 현지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 선원들에게 보낸 추가 공지를 통해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interception), 회항(diversion), 나포(capture)’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란 외의 항구에서 출·입항하는 선박에 대해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봉쇄를 지원하나’는 취재진들의 질의에 “다른 나라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솔직히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이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며 “우린 그걸 허용할 것이고, 아마 내일 그것(국가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협상에서 “많은 것들에 합의했지만, 그들은 그것(핵무기 개발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확신한다. 만약 그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역시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우리가 이미 (이란에) 많은 것을 제안했다”며 “향후 추가 대화가 이뤄질지, 궁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할지는 전적으로 이란 측에 달려있다. 이제 공은 이란 쪽에 있다”고 밝혔다.
밴스 대통령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과 협상에 나섰다. 그는 당시 이란 협상단이 합의를 최종 타결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해 미국 측이 협상장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이란 측이 어떻게 협상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파키스탄을 떠난 궁극적인 이유”라며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지에 있던 협상팀은 합의를 도출할 능력이 없었고 우리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최고지도자나 다른 누군가의 승인을 받기 위해 테헤란(이란 수도)으로 돌아가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 그러면서 이란과의 첫 대면 협상이 결렬된 것을 두고 “단순히 일이 잘못됐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잘된 점도 있었다”며 “우리의 입장을 매우 명확히 전달했으며, 이것이 우리가 이룬 진전의 일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국과의 종전 논의는 국제법의 틀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이 같은 원칙을 제시하면서 “우리는 휴전을 위한 조건을 명확히 밝혔으며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해상 봉쇄에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과의 파키스탄 종전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 대해선 “미국의 과도한 개입이 합의를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초기 휴전 합의안에 반드시 레바논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