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재시 CEO 주주서한 전략 공개
미래 위해 단기 현금흐름 악화 감수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2000억달러(약 295조원) 규모 투자를 집행한다며 ‘선제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사진)는 9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올해 2000억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은 직감에 의존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출의 상당 부분은 2027년과 2028년에 수익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고객 약정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AI 시장에 대해 “현재 성장 속도는 전례가 없고, 향후 잠재력은 더욱 크다”며 “이는 평생에 한 번 있을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활용하는 데 있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적 투자 기조를 분명히 했다.
재시 CEO는 단기적인 재무 부담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잉여현금흐름(FCF) 확대를 위해 단기 현금흐름 악화를 감수할 수 있다”며 “미래 사업과 영업이익, 현금흐름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성과도 함께 제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서비스 부문 연 환산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150억달러를 넘어섰다. 자체 개발한 AI 칩 부문 역시 연 매출 2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재시 CEO는 특히 칩 사업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올해 생산된 칩을 외부에 판매했다면 연 매출은 500억달러에 달했을 것”이라며 “수요가 매우 높은 만큼 향후 랙 단위로 칩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도 병행된다. 아마존은 이날 미시시피주 데이터센터에 12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 총 투자 규모는 250억달러로 확대되며, 약 2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재시 CEO는 서한 말미에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의 1997년 주주 서한을 다시 첨부했다. 베이조스는 당시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을 우선해 투자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재시 CEO는 “이 철학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하며, AI 시대에도 장기 투자 중심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마존의 AI 인프라 확충 소식에 주가도 강하게 반등했다. 9일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전장보다 5.6% 상승한 233.65달러에 마감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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