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최근 비수도권 지역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택연금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이 비수도권지역에 대해 수축기는 물론 ‘경착륙’까지 예고하고 나서면서 ‘늦기전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3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5월 1302명, 6월 919명, 7월 1100명등 3개월 연속 1000명대 선을 유지했다. 이로서 누적 가입자는 총 3만5537명이며 가입 후 해지자를 뺀 누적 연금 유지자도 3만265명으로 지난 7월 처음으로 3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비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주택연금 가입자수 증가율을 보면 경북지역은 올해 6월까지 101명이 가입하면서 누적가입율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301건)에 비해 33.6%나 늘어난 402건을 기록했다.

대구 지역 역시 지난해말 1192건에서 올 6월말 기준 1516건으로 6개월만에 324건이 늘며 27.2%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와 서울의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율은 각각 15.4%로 전국 평균을 밑도는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주택가격의 변동 추이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대비 올 6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서울 1.83%상승, 제주 1.71%상승으로 전국에서 서울과 제주지역의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그에 반해 가격상승 피로감과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부담이 작용하면서 경북지역은 1.3% 하락했고 대구지역은 2.02%나 하락했다.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곳의 주택연금 가입률은 낮고, 주택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역의 주택연금 가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해당 지역의 사람들이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을 점치고 있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주택연금은 가입시점의 주택가격을 가지고 월지급금을 결정하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정점에 달했을때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물론 연금 가입후 가격 상승분에 대해서는 자녀에게 상속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당장 생계비가 걱정되는 사람들에게는 주택가격의 상승이 끝난 뒤 가입하는게 월지급금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주요 경제연구소에서도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8월 부동산 시장 리뷰 따르면 대구, 광주등 비수도권지역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부동산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 - 2017년 부동산 시장 하드랜딩을 막자’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부동산 경기와 향후 수급에 대해 분석 해 본 결과 현재 부동산 경기는 정점을 지나 후퇴기에 진입했으며, 수도권은 여전히 부동산 호황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이미 수축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은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구조조정 업종이 밀집한 지방 쪽 부동산 시장은 경착륙까지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주택금융연구원 변준석 연구위원의 ‘주택연금 가입가구 특성분석’에 따르면 소득대체율(월지급금을 월소득으로 나눈 값)이 높을수록 주택연금의 가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르면 주택가격에 따라 변하는 월 지급금이 높을수록, 혹은 월소득이 낮을수록 가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의료비 부담 역시 주택연금 가입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정 요인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