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새마을금고중앙회가 우리은행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배당성향이 높을 뿐 아니라 주당 1만 50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커 장기적 수익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중앙회는 금융업 확대를 위해 보험, 캐피탈, 증권사 등 추가 금융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수익률 강화를 위해 연말까지 운용 자산의 주식 비중을 현행보다 5배 늘릴 방침이다.
정재호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은 29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재무적 투자에 관심이 많다.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F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총 자산 125조, 운용자산이 52조원 달하는 금융업계 큰손으로 꼽힌다.
정 부문장은 지난 2010년에 새마을금고중앙회 CIO로 영입돼 4년간 우수한 성과를 내 자금운용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 그는 이후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로 2년간 재임하고 난 후, 올해 4월에 다시 영입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금운용 청사진을 재수립 중이다.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사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에 대해서도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검찰 또한 상고를 포기해 법정 분쟁을 종결지은 뒤, 업무에 전격적으로 복귀해 다양한 자금 운용 방향의 포트폴리오를 구상 중에 있다.
정 부문장은 “지난해 우리은행 배당성향이 36%로 다른 지주사들 대비 높을 뿐만 아니라 현행 1만원 초반대인 주가도 1만 5000원대까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무적 투자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 방안을 검토하는 등 우리은행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현행법(은행법 16조)상 비(非)금융주력자로 분류돼 은행 주식을 4%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경영권 인수는 불가능한 셈이다. 당초 중앙회는 우리은행 인수에 FI로 참여하는 방안은 관심이 적었지만 우리은행의 외국인 지분 증가, 배당성향 확대 등에 따른 향후 수익전망이 높아지면서 FI로서의 참여를 재검토하고 나섰다. 중앙회는 현행 신용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인수가 가능한 증권사 및 캐피탈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전자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운용자산에서 주식의 비중을 높여 수익률 높이기에도 나선다. 그동안 중앙회는 채권(비중 85%) 중심의 보수적 ㆍ안정적 투자에 집중해왔다. 정 부문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높이는 게 추세”라면서 “현재 운용자산의 1%에 불과한 주식 비중을 연말까지 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북유럽 등지의 빌딩투자 등 대체투자 비중도 현행 14%에서 20%가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등 해외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수익률을 1%포인트 가량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정 부문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한국 경제의 영향에 대해서는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증가, 이로 인한 코스피 상승을 전망했다. 정 부문장은 “환율이 상승하는 만큼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기적으로 코스피가 2150선, 2500선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와 달리 경제이론대로 금융시장이 흘려가지 않은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과 관련해서는 해운이 기간산업인 만큼 법정관리 후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를 갖추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 부문장은 “한진해운은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 있는 만큼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서 “법정관리 절차 이후 투자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