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연이은 폭염에 녹조가 확산되면서 수돗물 등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녹조 제거를 위한 정수 과정에서 소독물질 등 화학약품 투입량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녹조 처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화학물질 사용이 늘면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환경부와 지역 환경유역청에 따르면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폭염에 식수로 사용되는 낙동강과 영산강, 금강 일부 수역에 조류 경보가 발령되는 등 녹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녹조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고도의 정수 처리를 위해 소독ㆍ응집 목적의 화학약품 투입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소독 부산물인 총트리할로메탄(THMs)의 경우 발암성이 있어 과다 복용 시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은 “대전, 세종 등의 식수원인 금강 대청호에 남조류 발생이 늘면서 녹조를 걷어내기 위한 염소처리 등 화학약품 투입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정수 과정을 거쳐 시민들이 마시게 되는데 정부는 안전성에 대한 이렇다 할 설명이 없어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녹조 제거와 함께 독소나 냄새 유발 물질 등을 처리하기 위해 화학적 정수 과정을 강화한 것이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류 독소를 처리하려면 염소처리 등 화학적 정수 과정이 필요하다”며 “(화학물질을)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긴 하지만 정수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녹조 면적이 늘어나면서 산소 부족, 수온 상승 등에 따른 부영양화 현상으로 물고기들의 폐사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금강 유역에 설치된 백제보, 세종보 등에 흐르는 물이 고여 뻘층이 넓어지면서 녹조 면적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김 팀장은 “녹조가 확산되면 산소량이 줄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며 “수문을 상시 개방해 물을 흘려주고, 쓸모없는 보는 철거해야 녹조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