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조각가 16인 참여…전통과 현대 잇는 작품들로 역사·예술의 울림 전해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경북 예천군 예천박물관이 가을빛으로 물든 10월, 조각 작품을 통해 역사와 예술의 울림을 전하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조각가협회 경상북도지부가 주최하고 예천박물관이 후원하는 ‘찾아가는 조각전–사(史)적인 동행’이 1일부터 19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16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나무와 돌,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빚어낸 작품들은 박물관의 고즈넉한 공간과 어우러지며, 마치 과거와 현재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단단한 질감 속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손길, 전통적 형상과 현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긴장감이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추상적 곡선을 강조한 작품들은 부드러운 리듬감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은유하고,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각은 마치 박물관에 소장된 고 artifacts와 시선을 교차시키며 과거와 오늘을 이어준다.
어떤 작품은 거칠게 다듬은 석재 표면을 그대로 드러내 자연의 숨결을 전하고, 또 다른 작품은 금속의 냉엄함 속에 따뜻한 빛을 투영해 대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처럼 각기 다른 조형 언어가 모여 전시장을 작은 조각공원처럼 채우고 있다.
이창호 한국조각가협회 경상북도지부장은 “조각은 시간과 공간을 잇는 매개체로, 이번 전시는 역사적 맥락과 예술적 실험이 어우러지는 자리”라며 “예천박물관의 유서 깊은 공간에서 작품이 지닌 서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완 예천 박물관장은 “예술가들의 정성과 열정이 담긴 작품들이 박물관을 더욱 빛내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주민과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기쁨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예천박물관은 이번 조각전에 이어, 오는 12월 3일부터는 예천 함양박씨 문중에서 기탁한 유물을 중심으로 한 ‘기탁문중특별전’을 준비 중이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예술과 함께 조명하며, 예천이 지닌 문화적 뿌리와 창조적 에너지를 널리 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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