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이치, 인터플렉스, 아이엠 하반기들어 100% 이상 급등
파트론, 테라세미콘, 아모텍은 10% 미만 부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효과로 사상최고가를 새로 써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일부 관련주들은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부품주의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률을 뛰어넘는 종목들도 나오고 있어 ‘갤노7 부품테마주(株)’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3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올 하반기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16.84%(22일 종가기준) 올랐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삼성전자 만큼의 상승폭을 보이지 못했다. 코스콤이 제공하는 섹터별 구분 가운데 가장 유사한 ‘갤럭시S6’ 섹터를 통해 확인한 삼성전자 관련주들 중, 일진머티리얼즈, 심텍, 와이솔, 알루코 등은 주가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루미늄 압출 제품을 생산하는 알루코는 하반기 들어 마이너스(-)9.91%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무선주파수(RF)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와이솔은 6.48% 하락했고, 전자집적회로 회로기판을 만드는 심텍은 2.83% 주가가 내렸다. 일진머티리얼즈도 0.81% 하락했다.
파트론, 테라세미콘, 기가레인, 아모텍 등도 관련주 전체 평균(14.53%) 미만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파트론은 2.84%, 테라세미콘은 4.12%, 기가레인은 5.58%, 아모텍은 6.19% 오르는데 그쳤다.
이들 기업들에게 있어 삼성전자의 낙수효과는 크지 않았다.
반면 비에이치(148.35%)나 인터플렉스(113.54%), 아이엠(104.19%) 등은 주가가 2배로 뛰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각각 19.76%, 14.81% 오르며 평균 이상의 주가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기는 상반기 주가가 20.35% 하락했지만 하반기 들어 급반전해 이전 주가를 회복하려는 중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량이 연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달 출시되는 아이폰7이 변수이지만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잠식효과는 최소화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분기는 갤노트7과 중화권 매출로 반등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최대 부품공급업체인 삼성전기의 실적 또한 우상향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부진했던 관련주들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가장 즉각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종목은 파트론이다. 파트론은 최근 갤노트7의 판매호조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노트7의 수혜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3분기 매출액은 수요 증가 및 전략 거래선의 고사양 신제품(갤노트7) 효과로 전분기대비 10% 증가한 2206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5% 증가한 1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와이솔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31%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역성장을 했다. 이는 스마트폰 재고조정에 따른 실적감소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반기는 다를 것이란 예상이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모델 판매환매 활동이 집중되는 시기로 동사 실적도 연중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텍 역시 주가가 부진한 것은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 실적을 통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영업이익의 두 배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신뢰가 회복되고 있고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어 주가도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텍도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까닭에 주가가 부진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회복은 9월부터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박기홍ㆍ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2016년형 중저가폰 출하량이 본격화되는 만큼 부가가치 높은 감전소자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