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지원익 기자] 35도에 육박하는 온도. 폭염특보. 양 팀 선수들의 유니폼은 경기 전부터 땀에 젖어 있었다. 힘든 환경과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한 상황에서 종이 한 장 차이로 승자가 결정됐다. 21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7라운드 경기서 제주유나이티드가 인천유나이티드에 1-0으로 이겼다. 제주는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뜨린 후 이를 잘 유지했다. 경기 내내 볼 점유율 57-43(%)를 유지했다.
최근 나란히 2연패의 늪에 빠진 인천과 제주는 이번 경기 동기부여가 확실했다. 인천은 최근 2무 3패로 5경기 연속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최하위' 수원 FC(승점 22)와의 격차도 어느새 승점 2점으로 좁혀졌다. 방심하는 순간 다시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했다. 제주 역시 상위 스플릿으로 가기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6위 광주, 7위 포항과 승점 차가 단 1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이날 인천은 경고 누적과 경미한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케빈이 복귀했다. 케빈과 좋은 연계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벨코스키가 케빈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그 아래선 김동석과 김도혁, 윤상호가 중원을 지켰다. 수비수 요니치는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선발출전하지 못했다. 조병국-이윤포-김대중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김용환과 박대한은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가는 풀백에 배치됐다. 골문은 조수혁 골키퍼가 지켰다. 올시즌 48득점으로 전북(50득점), 서울(52득점)에 이어 팀득점랭킹 3위에 올라있는 제주의 공격진에는 이근호-완델손-마르셀로 스리톱이 먼저 출격했다. 미드필더엔 권순형, 송진형, 안현범이 배치됐고, 이광선, 권한진, 백동규, 정운이 포백을 이뤘다. 김호준 골키퍼가 먼저 골키퍼장갑을 착용했다.전반 초반, 경기 속도는 느렸고 의미 없는 슈팅이 남발됐다.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19분까지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가 과열돼 파울만 4개가 나왔다. 인천 김동석은 초반부터 경고를 받았다. 인천은 케빈을 이용한 롱 패스를 이용했고, 제주는 이근호-완델손-마르셀로의 빠른 발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근호는 전반 33분 무더위에 두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그는 정영총과 교체 아웃됐다.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 됐다. 그러던 전반 41분 승리의 여신이 제주 손을 들어줬다. 제주가 선제골을 기록한 것. 주인공은 완델손이다. 권순형의 스루패스 한 방이 수비라인을 허물었다. 완델손은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키퍼 다리 사이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이후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에 코너킥을 네 번이나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잘 막았다.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 완델손이 골키퍼까지 제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공은 골문 옆 그물을 때렸다. 전반은 1-0으로 마무리됐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도혁을 빼고 ‘베테랑’ 김태수를 투입했다. 인천은 후반 초반부터 슈팅을 기록했다. 3분 오버래핑한 풀백 김용환이 중원에서 케빈과 2대1패스를 주고받은 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인천은 공격의 고삐를 더 당기기 위해 부진했던 벨코스키 대신 진성욱을 투입했다. 반면 제주는 무리하지 않고 한 골을 유지하는 데 노력했다. 제주는 인천의 공격을 잘 막으면서 간간히 역습을 펼쳤다. 후반 12분 역습 상황서 우측면에 있던 송진형이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마르셀로는 수비 보다 머리 하나 높이만큼 더 뛰어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후반 16분엔 김도훈 감독이 ‘뿔’났다. 인천 수비진이 슈팅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멍하니 있었던 것. 집중력이 떨어진 인천은 유효 슛을 한 개 더 허용했다. 공격진도 슈팅이 부정확해졌다. 이날 인천은 총 8개의 슈팅 중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슈팅(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후반 35분 선수들의 유니폼은 땀으로 흥건했다. 움직임도 무거워 보였다. 인천은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격을 가져가지 못했다. 제주는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고 공을 돌리며 점유율을 유지했다. 인천의 ‘주포’ 케빈은 제주의 중앙수비 권한진-백동규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 됐다. 1-0, 제주가 적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2계단 올른 리그 6위가 됐다. 반면 인천은 또 다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10위권내 진입에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