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여 남았지만 후임인선 작업이 미뤄지면서 최 이사장 임기가 연장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이사장 임기(3년)는 올 9월 30일로 끝나지만 아직 후임 선임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작업조차 착수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추천을 거쳐 증권업체 등 36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추천위는 사외이사 5명,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통상 추천위는 이사장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구성됐다. 최 이사장이 임명될 때는 추천위부터 선임까지 4개월가량 걸렸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이사회는 최 이사장의 임기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추천위 구성 논의를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최 이사장이 일정 기간 더 한국거래소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은 최 이사장이 그간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거래소 지주사전환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 문제와 연관돼 있다. 최 이사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에 총력을 쏟았지만 개정 법안이 19대 국회 법사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한 채 자동폐기됐다.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등 거래소 내 3개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해 시장 간 경쟁을 촉진한다는 취지의 이 법안은 여야의원에 고른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지주사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명기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져 결국 무산됐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현안으로 다시 추진되는 상황이라 일단 올 정기국회까지는 최 이사장이 거래소를 이끌게 될 것 같다”며 “그 뒤에나 최 이사장의 연임이든, 후임자 선임이든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 이사장이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성사시키면 연임이 확실시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