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도 상향 예정…캐릭터 재단장 착수

7년 전 나온 예튼·예솜이…완성도 높일듯

예금보험공사 대표 캐릭터 예튼이, 예솜이 이미지. [예금보험공사 제공]
예금보험공사 대표 캐릭터 예튼이, 예솜이 이미지. [예금보험공사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오는 9월 예금 보호 한도 1억원으로 상향에 맞춰 대표 캐릭터를 바꾸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금자 보호’라는 예보의 역할이 강화되는 만큼 새로운 캐릭터를 도입해 공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키우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공사의 대표 캐릭터에 대한 재단장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로, 향후 절차를 거쳐 오는 8월께 시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새 캐릭터 도입은 약 7년 만이다.

예보는 지난 2018년 공사 캐릭터로 ‘예튼이’와 ‘예솜이’를 선보였다. 예보의 예금보호제도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금융제도의 안정성을 위해 노력하는 예보의 역할을 강조했다. ‘예튼이’는 ‘예금을 튼튼하게 보호한다’는, ‘예솜이’는 ‘예금자를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가 담겼다. 두 캐릭터는 당시 예보 직원들이 직접 만들고, 내부 투표 등을 걸쳐 최종 확정됐다.

이번에 새로 도입하는 캐릭터는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의 작업을 통해 보다 완성도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보가 7년 만에 캐릭터 재단장에 나선 것은 예금보호 한도 상향에 맞춰 공사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예보 관계자는 “기존 캐릭터가 오래됐기도 하고, 당시 예금보호 한도 5000만원에 맞춰 캐릭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번 한도 상향에 맞춰 재단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예금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오는 9월 1일 예금보호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예금보호 한도 상향)시행 시기는 자금 이동이 일어날 수 있는 연말·연초를 피해야 한다”며 “입법예고에 걸리는 시간도 있고 금융사들이 준비할 시간도 필요해 시행 시기는 하반기 중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업권의 예금보호한도가 24년 만에 오를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예금 보호 한도 인상으로 예금자들의 편의성과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예금자들은 예금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금융회사별로 5000만원씩 나눠 예치해야 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자금이 쏠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올리면 저축은행 예금은 16~25%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금융학회에서도 저축은행 예금이 최대 40%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금 보호 상향으로 예금자들의 편익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2금융권에 자금이 몰리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분야의 투자가 늘어나고, 시장 전체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