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해양수산 R&D연구성과 공유대회’ 통해 성과 소개
어류 성숙체장 판별·기후변화 대응 등에 AI 도입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8일 열린 ‘2025년 해양수산 R&D연구성과 공유대회’에서 AI 융합 수산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 전경. [국립수산과학원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9/news-p.v1.20250509.1c458c36d3ee407da4d8079daee0a6ad_P1.jpg)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기후변화 등에 따라 수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연구성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지난 8일 ‘2025 해양수산 R&D연구성과 공유대회’를 통해 ▷어류 성숙체장 판별 ▷굴 등급판정 ▷산소부족물덩어리 등 기후변화 대응 ▷고래류 등 해양포유류 식별 등에 대해 AI를 활용한 성과를 소개했다.
어류 성숙체장 판별기술은 체장, 체중, 성숙도, 어획시기 등의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성숙단계를 판별하고 추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AI가 결합된 만큼 기존 육안 판별방식에 비해 분석시간은 30% 단축됐고 판별의 객관성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연간 920시간 상당의 업무효율성 확보 효과는 물론 금지체장 등 정책집행에도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기후변화 등에 따라 참조기와 같이 어획량과 크기가 감소하는 어종에 대한 자원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굴 등급판정 기술은 경남 등 남해안 대표 양식어종인 굴의 품질관리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소비자들이 실제 먹을 수 있는 양인 비만도를 산출하는 영상분석 모델을 개발해 품질관리 수준과 업무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올 1월 현재 30만t 수준인 굴 생산량을 2030년까지 40만t, 1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AI 융합기술은 관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5년간 248억원 상당의 어업피해를 입힌 산소부족물덩어리와 관련한 예측기술이 대표적이다. 수과원은 AI에 부표 등에서 실시간으로 관측된 데이터를 학습, 물덩어리 발생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그 결과 예보시간은 12시간 전에서 3일 전으로 앞당겼고 정확도는 기존 70%에서 76%로 높였다. 실제 AI 기반 관측으로 경남의 한 멍게 양식장이 물덩어리 발생 전 이동조치를 완료해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었다.
해양포유류 식별 관련기술은 울산 등에서 고래구경을 목적으로 한 관광업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수과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민원 중 80%가 ‘고래류 종 식별’일 정도로 고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수과원은 참돌고래, 낫골도래, 남방큰돌고래, 밍크고래 등 주요 고래류 6종에 대한 AI 식별모델을 개발해 모바일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2023년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연구원 내 AI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노력했다”며 “올해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챗봇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red-yun8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