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눈높이 낮추고 증시 입성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 52%
소시어스·웰투시 연말 펀드 만기 도래
역대 최대 실적에 방산 훈풍 지속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방위산업용 부품 제조사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이 경영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나날이 몸값을 높이고 있다. 방산업 훈풍에 힘입어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도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엠앤씨솔루션은 상장 첫날 종가와 비교해 주가가 90% 가까이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52%를 기록 중이다.
작년 말 코스피 입성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는 투심을 잡지 못했다. 최대 9만3000원대를 희망했던 공모가는 실제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제시했던 공모 밴드 하단보다 약 19% 할인된 수치다. 공모 물량도 계획 대비 20% 줄여 기업공개(IPO)를 완주했다.
눈높이를 낮춰 증시에 데뷔했으나 실적 성장으로 주가 반전기를 쓰고 있다.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별도기준 매출액은 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억원, 당기순이익은 76억원으로 각각 413.2%, 424.2%씩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400억원 이상 제품 수주에 성공하는 등 수익 개선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 내 한국산 제품 수요가 확대되는 점 역시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요소다.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해 무기체계 현대화와 군사력 강화에 돌입했다. 덕분에 한국형 무기체계인 K9 자주포 등의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방산업 호황에 힘입어 엠앤씨솔루션이 새 주인을 찾을지도 관전포인트다. 현재 최대주주는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 지분 약 74%를 소유 중이다. 올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재무안정 펀드를 통해 엠앤씨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펀드 만기는 최대 2년 연장할 수 있어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나 수익 극대화를 위해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는 중이다. 상장 1년이 되는 연말께 최대주주의 주식 의무 보유 기간도 종료된다.
엠앤씨솔루션은 당초 ㈜두산의 사업부문이었다가 2020년 그룹 구조조정에서 물적분할돼 독립했다. 이듬해 소시어스와 웰투시가 엠앤씨솔루션을 4530억원에 인수했다. 초기에 방산 부품사업과 건설기계용 유압기기 사업을 펼치다가 2023년 인적분할을 통해 두 사업부가 독립 법인으로 분리됐다. MNC솔루션에 방산 부품 사업을 남기고 신설 법인 모트롤에 유압기기 사업을 이관했다.
소시어스와 웰투시는 지난해 두산밥캣에 모트롤을 재매각해 2421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엠앤씨 솔루션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로는 780억원을 현금화했다. 그동안 누적 배당 수령액은 640억원이다. 이를 합산한 세전 중간회수액은 3841억원으로 투자금 상당 부분을 거둔 상태다. 현재 소유 지분가치는 6650억원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수익 극대화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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