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9349건

강남4구 92.7% 급증…토허제 해제 영향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으로 규제를 번복하는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약 97% 급증했다. 아파트 매매가 늘면서 서울 주택 매매거래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2854건으로 집계됐다. 전월(7320건) 대비 75.6%, 전년 동월(6098건) 대비 110.8% 증가한 수치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특히 아파트 매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달 9349건으로 전월(4743건) 대비 97.1%, 전년 동월(3482건)과 비교하면 168.5% 늘었다.

서울 내에선 특히 강남권 주택 매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강남4구 주택 매매량은 지난달 3238건으로 전월 1680건 대비 92.7%, 지난해 같은달(1188건) 대비 172.6% 늘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2월 12일 잠삼대청 지역 아파트 291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한 이후 선호도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강남권 집값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지난달 24일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관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제공]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매매량은 지난달 3만5556건으로 전월(2만4026건) 대비 48%, 전년 동월(2만2722건) 대비 56.5% 증가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6만7259건으로 전월(5만698건) 대비 32.7% 늘었다.

전월세의 경우 전국 기준 23만9044건으로 전월(27만8238건) 대비 14.1% 감소했다. 수도권은 16만405건으로 2월(17만6506건) 대비 9.1%, 지방은 7만8639건으로 집계돼 전월(10만1732건) 대비 22.7% 줄었다.

이런 가운데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920가구로 7만가구선 밑으로 감소했다. 전월(7만61가구) 대비 1.6%(1141가구) 줄어들었다.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5117가구로 전월(2만3722가구) 대비 5.9%(1395가구) 증가했다. 그중 지방 물량이 2만543건으로 약 82%를 차지했다.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 및 착공 물량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3만1033가구로 전월(1만2503가구)보다 148.2% 늘었다. 수도권 인허가가 1만5145가구로 2월에 비해 116.3% 증가했다.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지난달 1만3774가구로 2월(1만69가구)과 비교해 36.8% 증가했고, 수도권은 9272가구, 지방 4502가구였다.


hwshin@heraldcorp.com